트레이드 최고 매물의 '15G 연속 무실점' 환상투…벌써 3R까지 6명, 또 신인지명권 수집할까

김민경 기자 2024. 7. 12.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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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주변에서 다들 어디 가냐고 묻더라."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조상우(30)는 현재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매물로 꼽힌다. 트레이드설이 워낙 많이 돌아 쉬쉬하지도 않는 분위기다. 조상우는 동료 선수들이 '너 어디 가냐'고 물을 정도라며 머쓱해했다.

키움은 육성에 정평이 난 팀이다. 대기업을 배경으로 둔 나머지 9개 구단과 달리 키움은 자생 구단이라 자금력이 떨어진다. 대신 젊고 유망한 선수를 엄선해 바로 1군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면서 빠르게 선수를 키우고, 성장한 선수를 트레이드해 신인지명권을 얻는 전략을 잘 활용하고 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LG 트윈스의 1라운드 8번, KIA 타이거즈의 2라운드 16번, 삼성 라이온즈의 3라운드 24번 지명권을 트레이드로 양수해 무려 14명을 지명했다.

올해도 비슷한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키움은 이미 올해도 충분한 신인 지명권을 확보한 상태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벌써 6명을 지명할 수 있다. 키움은 지난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쳐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NC에 지난 5월 내야수 김휘집을 트레이드하면서 1라운드 7번 지명권을 받아왔다. 3라운드에는 무려 3명을 뽑을 수 있다. 키움이 원래 행사할 수 있는 21번 지명권과 역시나 김휘집 트레이드로 확보한 27번, 그리고 SSG 랜더스에 FA였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보내면서 받은 28번 지명권까지 행사할 수 있다. 키움은 조상우를 트레이드한다면 역시나 신인지명권을 얻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우는 부상에서 복귀한 올 시즌 42경기에서 6세이브, 8홀드, 38⅔이닝, 평균자책점 2.79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는 더 좋다. 지난 5월 31일 고척 SSG전부터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를 맡은 지난달 15일 이후로는 9경기에서 6세이브를 챙기면서 9⅓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불펜 보강을 원하는 5강권 팀들이 탐을 내는 상황인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3년 1라운드 1순위 출신인 조상우는 KBO 통산 성적 341경기, 33승25패, 88세이브, 53홀드, 418⅓이닝, 430탈삼진,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고 있다.

▲ 조상우 ⓒ곽혜미 기자
▲조상우가 승리를 지켜낸 후 김재현과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현재 조상우를 원할 구단으로는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 4위 LG 트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팀 전력에서 상대적으로 불펜 안정감이 떨어지는 팀이다. 12일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을 살펴보면 KIA는 4.74, LG는 4.78, 삼성은 4.86으로 순서대로 2~4위에 올라 있지만, 리그 전반적으로 불펜이 약해진 덕을 봤다. 2022년 기준으로 보면 삼성은 당시 최하위였던 롯데 자이언츠(4.86)와 성적이 같다. 세 팀이 불펜 보강을 원하는 게 사치는 아니다. 다만 키움이 상위 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보상으로 원하고 있어 다른 구단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12일 현재 37승47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5위 SSG 랜더스와 5.5경기차로 아직 5강 경쟁을 포기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치고 올라갈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9위에 머물렀던 지난해 여름 선발진의 주축이었던 최원태를 LG로 트레이드해 깜짝 놀라게 했던 것처럼 올해는 조상우로 야구계를 놀라게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신 키움은 현재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받았던 이주형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뒤를 이을 주전 외야수로 잘 키우고 있다. 깜짝 놀랄 선수를 내주면서도 충분히 이득은 취하는 게 키움이다.

이슈의 중심에 있는 조상우는 그저 묵묵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12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는 4-4로 맞선 9회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완벽투를 펼치며 연장 11회 5-4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상우는 경기 뒤 6타자 가운데 4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것과 관련해 "제구가 괜찮았고, 잘 쓰지 않던 변화구를 조금 보여주다 보니까 타자들이 조금 헷갈렸던 것 같다. 앞으로도 타자들이 어렵게 상대하도록 던지고 싶다"했다.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과 관련해서는 "신경을 안 쓰려 한다. 예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가려고 생각하면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 지금은 그냥 타자에 집중하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더 세이브를 쌓아 나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 조상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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