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얼굴’된 25세 인플루언서… 뜬금포에 역풍
나토 홍보 영상 등장에 비판 쇄도
바이든 측근 관계로 공정성 논란도
창설 75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놓고 정가에서 때아닌 ‘낙하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의 25세 인플루언서 토니 폴카리, 이른바 ‘토니 P’가 얼굴로 등장한 나토 홍보 영상 때문이다. 워싱턴을 배경으로 하는 일상을 전달해온 토니와 나토의 이미지가 전혀 어울리지 않고, 토니와 민주당 유력 인사와의 커넥션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미 정부는 창설 75주년을 맞아 수도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를 이른바 ‘MZ세대’에도 홍보하고, 나토의 중요성도 알리기 위해 27명의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를 섭외했다. 20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토니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9일 나토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1분 짜리 영상을 보면 파란색 정장을 입은 토니가 워싱턴 백악관, 워싱턴 모뉴먼트,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 등을 배경으로 나토의 창립 역사 정상회의 목적 등을을 설명한다.
이 콘텐츠는 독일에 사무실이 있는 나토 직원들이 대본을 작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첫 데이트 요령, 요리, 패션, 주말 일상 등에 대해 얘기해왔던 토니가 나토의 의의를 설파하는 뜬금없는 모습에 혹평이 쏟아졌다. “이게 워싱턴이 찾을 수 있는 최선의 대변인인가” “경력 외교관들은 25살 학사 소지자에 축출당한 것이냐” “나토를 지지하지만 토니가 나토에 대한 지지를 시험하고 있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창피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토니 조차 처음 섭외를 받았을 당시 “믿을 수가 없고 깜짝 놀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다.
토니의 대외 업무를 대리하고 있는 에이전트가 바이든 정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인 론 클레인의 며느리 코트니 클레인이란 점도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레인은 바이든의 최측근이자 ‘토론 선생’으로 지난달 본업인 에어비앤비 최고법률책임자(CLO)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바이든과 함께 토론 준비를 했다.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토니는 “코트니는 업계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다” “그녀와 함께 일한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가 나토와 토니”라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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