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發 금리인하 기대감 상승 “투자섹터 전환시작”···S&P500 0.88%↓[데일리국제금융시장]
엔비디아 5.6%↓ 등 매그니피센트7 일제 하락
‘스몰캡지수’ 러셀2000, 3.6% 올라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택 관련주 상승
美 2년물 국채 금리 12.7bp 급락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영향으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뉴욕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하던 매그니피센트7(주요 7개 기업)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주택관련주나 소형주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부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서 산업 전반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하락이지만, 지속가능한 상승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2.39포인트(+0.08%) 오른 3만9753.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9.37포인트(-0.88%) 내린 5584.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64.04포인트(-1.95%) 내린 1만8283.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 지수는 경제 지표가 시사하는 바와 반대로 움직였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를 하회하고 5월 상승률(3.3%)보다 둔화한 수치다. 특히 전월과 비교하면 0.1%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지표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뒷받침하는 수준이다. 이날 CPI 발표 후 기준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확률은 전날 73.4%에서 92.7%로 급등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P500과 다우존스가 하락한 것을 두고 CNBC는 “역사적으로 이상한 날”이라고 말했다.
매그니피센트7 등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종목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그동안 AI 대형주에 가려 힘을 쓰지 못했던 소형주가 상승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5.57%, 테슬라가 8.44%, 애플 2.32% 하락하는 등 주요 기술주는 모두 하락했다. 반면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3.57% 상승했다. 월가의 베테랑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립자는 “이 날은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7에서 나머지 부분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중요한 날”이라며 “이런 흐름이 S&P500을 계속 떨어뜨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M7)을 제외한 ‘S&P493’과 중소형 주식에서 더 많은 상승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리 인하 확신이 커지면서 주택 업체인 디알호튼의 주가는 이날 7.26% 뛰어올랐다. 주택관리용품 판매업체인 홈디포의 주가도 2.79% 오르는 등 금리 인하로 인해 주택 건설과 관련 산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국채 금리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03%에 거래됐다.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8.7bp 내린 4.192%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전망에도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0.1% 떨어진 5만740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0.05% 가량 내린 310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시작 등 물량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누르는 모양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2달러(0.63%) 오른 배럴당 82.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2달러(0.38%) 상승한 배럴당 85.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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