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다리 붕괴’ 사진에 통제까지…가짜 사진이었다
[앵커]
이번 집중호우 중 경남 거창의 한 다리가 붕괴 직전으로 보이는 사진이 SNS에서 유포됐습니다.
신고가 빗발쳐 다리 통행이 통제되고 긴급 안전점검까지 진행했지만, 조사 결과 조작된 사진이었습니다.
실제 피해 복구에 투입해야 할 행정력만 낭비됐습니다.
보도에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 동안 170㎜의 비가 쏟아진 경남 거창군.
누런 흙탕물이 차올라, 하천 산책로는 흔적도 찾기 힘듭니다.
그제(10일) 새벽, 거창 주민 9백여 명이 참여 중인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왕복 2차선에 길이 100미터가 넘는 다리의 상판이 갈라지고 기울어져 보입니다.
그런데도 차량이 다리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이 무차별적으로 퍼지면서 경찰과 거창군에 신고가 빗발쳤고, 다리 통행은 일단 제한됐습니다.
[경한설/경남 거창군 : "비가 많이 왔다고 해도 그 다리가 무너질 다리가 아닌데 좀 놀랐죠, 사진만 봤을 때는. 경찰도 통제하고 있다고 하길래 진짠가 싶어서."]
하지만 현장 점검 결과, 다리는 멀쩡했습니다.
경찰과 군청 직원들이 투입돼 긴급 안전 점검을 했고,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면서 2시간 만에 통제를 해제했습니다.
41년 전 만든 다리지만, 파손된 곳도 없고, 올해 안전 점검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이후 단체 대화방에선 문제의 사진이 모두 삭제됐고, "촬영 중 손 떨림으로 왜곡됐다"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권해도/경남 거창군 안전건설국장 : "사진 한 장으로 인해서 행정력이 낭비되고 군민들이 불안해하시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되겠다 싶어서 저희는 이번 일을 좀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려 합니다)."]
거창군은 경찰에 문제의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사람을 수사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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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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