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홈런 못 치면 사고" 이제 딱 20개 남았다…홈런더비 0개 굴욕? 실전에 더 강한 '리빙레전드' 최정 [MD인천]

인천 = 박승환 기자 2024. 7. 1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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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SSG의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무사 1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500홈런 못 치면 사고죠"

SSG 랜더스 최정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3루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5-4 승리의 선봉장에 섰다.

최정의 방망이는 첫 타석에서부터 화끈하게 불타올랐다. 박성한의 안타로 마련된 1회말 1사 1루에서 최정은 롯데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의 초구 132km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80호 홈런. 최정은 지난 4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을 뛰어넘고 KBO 최다홈런 기록을 작성했는데, 이날은 4078루타를 달성하며 KBO 역대 2위로 점프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최정이 존재감을 뽐냈다. 4-0으로 앞선 6회말 정준재의 안타와 도루, 박성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이민석을 상대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137km 슬라이더를 다시 한번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시켰고,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멀티히트와 2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최정은 8회말 2사 1, 2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SSG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이에 SSG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유통라이벌' 롯데를 꺾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는데 성공했다.

2024년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최정이 5회말 2사 후 솔로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최정이 무사 3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올해만 롯데를 상대로 두 개의 굵직한 기록을 만들어낸 최정은 '최다루타 2위'로 올라선 소감을 묻자 "아무 의미 없는 것 같다. 루타를 신경 쓰는 선수는 아마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꾸준히 경기를 계속 나가고, 좋은 활약을 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기록이니까 기분은 좋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정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2루타 2개를 폭발시키며 2득점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0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날 다시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타격감이 자꾸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롯데와 첫 경기에서는 잘 맞는 것 같다가도, 어제(10일)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래서 감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조금 짧게 치려고, 공을 맞추는 것에만 집중을 했는데, 홈런이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윌커슨을 상대로 친 홈런은 전혀 홈런을 의식한 스윙이 아니었다고. 최정은 "좋은 감이 아닌데 방망이 중심에 맞아서 홈런이 돼서 기분이 좋았다"며 "슬라이더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윌커슨의 직구 종속이 좋기 때문에 빠른 볼을 생각하면서 타격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공을 맞추려고만 했는데, 스윗스팟에 잘 맞았다. 어제(10일)부터 롯데 선발 반즈가 너무 좋아서 점수를 내지 못했는데, 1회부터 홈런을 쳐 선취점을 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2024년 7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SSG 최정이 홈런 더비에 참가해 호쾌한 스윙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SSG의 경기. SSG 최정이 6회말 무사 1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느꼈던 것이 홈런더비의 영향 때문이었을까. KBO리그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홈런더비에 출전한 뒤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고려해 올스타전 홈런더비 출장을 꺼려 한다. 최정 또한 이번 홈런더비에서 단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했다. 그는 "그건 아니다. 나는 홈런더비를 원래 좋아하지 않고, 연습 때 잘 못 치는 편이다. 홈런더비 때문이 아닌, 전반기 막판부터 감이 좋지 않았다"며 "때문에 엄청 놀림을 많이 받았다. 주변 사람들이 홈런더비 영상에서 아예 편집이 됐다고 하더라. 한 개 정도는 칠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넘어가더라. 창피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최다루타 2위에 올랐지만, 최정은 480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500홈런에 가까워진 것에 더욱 만족스러워했다. 기록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 최정도 500홈런만큼은 빠르게 달성하고 싶은 마음 뿐. 그는 "500홈런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 은퇴하기 전까지 달성하지 못하면 그건 사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20홈런이 남았는데, 은퇴하기 전까지 못 채우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자리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더 특별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날 22호 홈런을 터뜨린 최정은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와 격차를 5개로 유지했다. 여전히 홈런왕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의외로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최정은 "홈런왕과 홈런 경쟁과 순위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다. 두 자릿수 홈런만 치면 홈런수는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다. 오늘처럼 홈런이 나오면 좋고, 안타가 되도 좋다"며 "개인적으로는 오늘같이 타점을 많이 뽑고, 오늘처럼만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많이 이겨서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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