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설공단 직원들, 이사장 펜션 보수 동원 논란

박귀빈 기자 2024. 7.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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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설공단 직원들이 김종필 이사장의 개인 펜션을 찾아 수시로 시설 보수 등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직원 A씨 등 10여명은 지난 5월 강원도 양양에 있는 김 이사장 소유의 개인 펜션을 찾아 일대 예초기를 돌려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전기 수선, 벽돌 나르기 등 시설 보수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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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공단 직원들, 친목활동 명목 양양 펜션 리모델링 작업 논란
주기적 참석자 승진시켜 주기도... 공단·이사장 “자율적 참여” 해명
인천시설공단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에 김종필 이사장과의 ‘양양행’에 대한 항의글을 적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캡쳐

 

인천시설공단 직원들이 김종필 이사장의 개인 펜션을 찾아 수시로 시설 보수 등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이사장과 공단측은 직원들의 자율적 참여였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은 사실상 강제적 동원이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직원 A씨 등 10여명은 지난 5월 강원도 양양에 있는 김 이사장 소유의 개인 펜션을 찾아 일대 예초기를 돌려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전기 수선, 벽돌 나르기 등 시설 보수 작업을 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직원들은 이 펜션을 찾아 청소를 비롯해 장작 패기 등의 일을 했다.

또 직원들은 최근 이 펜션에 족욕장 같은 작은 물놀이 시설을 만들기도 하는 등 펜션 리모델링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작업은 지난해부터 시설공단 직원들이 친목활동 차원에서 2~3개월에 1번꼴로 이 펜션을 찾으면서 이뤄져왔다.

시설공단 내부에서는 이사장의 직접적인 권유가 있는데다 팀장급들이 주도해 ‘양양행’이 이뤄진 만큼, 사실상 ‘강제적인 동원’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직원 B씨는 “이사장이 직접 면전에 대고 ‘심심한데 주말에 양양가자’고 물어보는데, 그걸 누가 거절 할 수 있겠냐”며 “사실상 ‘반 강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말만 자율 참여일 뿐, 팀 분위기 상 암묵적인 압박이 매우 크다”며 “결국 억지로라도 참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설공단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에 김종필 이사장과의 ‘양양행’이 부적절한 승진으로 이어진다는 항의글을 적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캡쳐

특히 시설공단 내부에서는 이 같은 모임의 주기적 참석자가 올해 승진하는 등 사적 모임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양양 친목이 결국 부패한 관리자 승진과 발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승진 기준이 뭐냐. 이사장 꼬봉하면 승진시켜주냐’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 같은 불합리한 승진에 대해 ‘승진하려면 이사장 펜션에 가는 모임에 가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것이냐’는 등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친목도모 차원에서 놀러갔던 것이며, 간김에 ‘주변은 깨끗하게 치우고 놀자’라는 차원일 뿐이지 작업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물놀이 시설도 여름에 놀기 위해서 함께 만들었던 것”이라며 “해당 펜션에 갈 때 직원들을 동원하는 등의 강제력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잡일을 시킨적이 절대 없다”며 “내가 예초기 작업이나 벽돌을 날라 펜션을 보수하고 있을 때 직원들이 도와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물놀이 시설도 혼자 만들고 있었더니 직원들이 도와준 것”이라며 “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양 펜션에 간 것은 직원들의 친목 도모 및 사기 증진을 위한 활동”이라며 “참여는 자율이지 강제가 아니다”고 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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