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배구의 중심' 김다인 "처음엔 난리도 아니었죠"[인터뷰]
[무안=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승을 따냈다. 30연패를 청산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비결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스피드 배구'였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서 스피드 배구를 이끌었던 김다인(25)을 만나 달라진 대표팀, 변신할 현대건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여자프로배구단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하계 전지훈련으로 무안을 찾았다.
현대건설은 2023~2024시즌 V리그 통합우승팀이다. 흥국생명을 승점 1점차로 제치며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 중심엔 세터 김다인이 있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부터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위파이까지 공격력을 갖춘 주전 선수들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며 현대건설의 우승을 견인했다.
김다인은 통합우승을 거머쥔 뒤 대표팀에 차출됐다. 새롭게 출범한 모랄레스호의 주전 세터로 낙점됐다. 모랄레스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게 스피드 배구를 접목했다. 낮고 빠른 토스로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전략이었다.
스피드 배구는 이미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배구 스타일이다. 태국, 일본 등 신장이 작은 국가들이 이를 활용해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전까지 토스를 높게 구사했다. 가장 낮은 신장을 보유한 국가들 중 한 팀이었는데도 쉽게 변화하지 못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김다인은 "모랄레스 감독님이 (토스 속도를) 빠르게 하면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 공간으로 공을 처리하면 상대도 대비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스피드 배구를 도입했던 시기를 돌아봤다.
이어 "처음엔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한 달 뒤엔 잘 맞아갈테니 자신감을 잃지 말자고 주문하셨다. 그 말씀을 믿고 계속 시도했다. 공격수들에게도 최대한 맞추려고 할테니 좋지 못한 공들을 주더라도 때려달라고 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얘기를 많이하며 맞춰 나갔다"고 덧붙였다.
김다인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여자배구 대표팀은 빠르게 스피드 배구에 적응했다. 전문 아포짓 스파이커 없이도 한 박자 빠른 토스와 스파이크로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리며 2승을 거뒀다. 어택라인 부근으로 토스가 짧게 오더라도 파이프(어택 라인 안에서 공격할 수 없는 후위 선수가 스파이크 공격을 하는 것)를 시도해 공격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노력 속에 정지윤은 VNL 대회 베스트 스코어러 부문 19위(129점)에 올랐다. 미들블로커 이다현의 공격력도 매우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김다인과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미들블로커 이다현까지 모두 현대건설 소속이다. 김다인은 정지윤, 이다현과 함께 2024~25시즌 현대건설에서도 스피드 배구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김다인은 "(스피드 배구로 인해) 공격수들도 지난해보다 편하다고 느낄 것이다. (정)지윤이는 이제 높은 토스를 못 때리겠다고 말할 정도"라며 "(현대건설에서) 윙, 미들블로커와 함께 빠르게 플레이하면 상대팀들도 무조건 '원 블로킹'을 줄 수밖에 없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피드 배구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높은 토스를 좋아하는 모마에게는 입맛에 맞는 공을 주면서 스피드 배구를 접목시킬 방안을 고민 중이다.
김다인은 "모마에게는 저희가 하는 스피드 배구의 높이로 공을 올려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마는 높은 공을 선호한다. 그 부분을 살려줘야 한다. 그 속에서 조금만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시도해 볼만할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스피드 배구로 달라질 현대건설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낸 김다인은 끝으로 2024~25시즌 목표에 대해 "지난해 정말 오랜만에 우승의 맛을 봤다. 이 맛을 계속 보고 싶다. 계속해서 순위표 맨 위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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