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으로 간 시라카와가 꼽은 “충격적인 타자” SSG 최정, 정작 본인은 “밥 두 번 정도 사줬다…고기 잘 먹더라”[스경X현장]
현재는 두산에서 새 둥지를 튼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SSG 동료였던 최정에 대해서 강렬한 인상을 전한 바 있다.
시라카와의 원소속팀인 일본 독립리그의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지난 8일 시라카와와 한 인터뷰를 게재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시라카와는 “최정은 말도 안 되는 타자”라며 “가까이 본 선수 중 가장 충격을 준 타자였다”라고 소개했다.
최정은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선수다. 심지어 현역으로 뛰면서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최정은 홈런 하나를 더 추가했다.
이날 최정은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박성한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의 윌커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간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또한 시즌 22호 홈런으로 다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한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4078루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다 루타 단독 2위에 등극했다. KIA 최형우(4128루타)의 뒤를 이었다.
6회에는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쳐 점수차를 한 점 더 벌렸다. 팀의 5-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정은 시라카와가 자신을 언급했다는 사실에 대해 “밥을 한 두번 정도 사줬다”라며 “먹는 걸 엄청 좋아하더라. 잘 먹고 고기를 좋아해서 감탄하면서 계속 먹더라”고 돌이켜봤다.
시라카와는 같은 날 두산 합류 소감을 밝히며 올스타전의 재미있던 장면 중 하나로 “최정 선배의 ‘홈런 제로’였다”라고 꼽기도 했다.
최정은 지난 5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 참가해 하나도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그는 “나도 엄청 놀림 많이 받았다. 주변 사람들이나 선수들이 많이 놀리더라. 나중에 올스타전 하이라이트에서는 편집이 됐다고 들었다”라면서도 “예상한 결과였다. 하나는 치겠지 했는데 하나도 안 넘어가서 너무 창피했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나 창피함은 순간일 뿐 최정은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5할 승률을 목표로 한 SSG는 최정의 홈런 덕분에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었다.
최정은 “우리는 순위를 올라가는 것만 보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한 경기 한 경기 승수를 쌓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이겨서 분위기도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개인 통산 480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라며 “못 달성하면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자중을 웃겼다. 그는 “20개 남았는데 은퇴하기 전까지 못 채우면 안 되니까 최대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앞자리가 5로 바뀌는 것이니까 엄청 특별할 것 같다”고 했다.
후반기 목표로는 “타점 많이 올리고 오늘같이만 했으면 좋겠고, 이겼으면 좋겠다”라며 “개인 목표도 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게 모든 선수들의 목표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홈런 경쟁에 대해서도 “신경 안 쓴다”라며 “애초에 홈런은 두자릿수를 치면 신경 안 쓰고 경기에 임한다. 그냥 맞추려고 했는데 홈런이 되면 좋고 아니면 안타도 좋다. 물 흐르듯이 하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인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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