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보고 있나?'…피츠버그 팀내 경쟁자 곤잘레스, 빅리그 주전자리 꿰찼다.

이상희 기자 2024. 7. 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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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곤잘레스보다 앞서 나갔던 배지환은 연내 빅리그 복귀 가능성도 불투명
(피츠버그 유틸리티맨 배지환)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피츠버그 배지환(25)은 1년전 이맘때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달콤한 시간이었다.

반면 그의 팀 동료 닉 곤잘레스(25)는 지난해 6월 말에 빅리그에 갓 데뷔했다. 나이는 둘이 같지만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선배였다. 메이저리그 데뷔도 배지환은 2년 전인 2022년 9월에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둘의 위치는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배지환과 곤잘레스 모두 올해 개막전 26인 로스터 합류에는 실패했다. 배지환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당한 고관절 부상 때문이었고, 곤잘레스는 건강했지만 성적에서 밀렸다.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 둘의 운명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서부터 갈리기 시작했다.

(피츠버그 2루수 닉 곤잘레스)

지난 5월 2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배지환은 단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8, 2타점 2도루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겨우 0.477에 그치고 말았다.

이후 손목부상을 당한 배지환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재활경기가 끝나자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배지환보다 약 열흘 정도 빠른 지난 5월 11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곤잘레스는 12일 현재 올 시즌 총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5홈런 32타점 3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OPS도 0.726으로 좋다.

메이저리그에 먼저 데뷔했던 배지환은 지난해 총 111경기에 출전했다. 반면 곤잘레스는 지난해 3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유는 타율 0.209, 2홈런 13타점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OPS도 0.616에 그쳤다.

빅리그에서 살아 남으려면 반드시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걸 깨달은 곤잘레스는 올 시즌 작년과는 전혀 다른 경쟁력을 성적으로 보여주며 주전자리를 꿰찬 모습이다. 피츠버그의 올 시즌 개막전 2루수였던 자레드 트리올로(26)를 성적으로 제압했다.

트리올로는 12일 현재 올 시즌 총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 4홈런 24타점에 그치고 있다. OPS도 겨우 0.556이다. 곤잘레스가 콜업된 뒤 경기 출전수도 현저히 줄어들며 백업으로 밀려났다.

(배지환(왼쪽)이 끝내기 안타를 친 곤잘레스를 축하해 주고 있다)

지난해 단 35경기 출전에 그쳤던 곤잘레스는 올 시즌 벌써 53경기에 나왔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올해 100경기 출전도 가능해 보인다. 부진하지만 않으면 피츠버그 2루수는 곤잘레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주전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27)와 유격수 오네일 크루즈(26)의 부상 때문에 배지환, 곤잘레스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하지만 대체불가 자원으로 분류되는 3루수 헤이스와 유격수 크루즈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 올해는 더 이상 배지환에게 내야수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배지환이 빅리그에 머무는 동안 그는 총 8경기 중 7경기는 외야수 그리고 1경기는 대타로 경기에 투입됐다. 바꿔 말하면 더 이상 피츠버그 내야에는 배지환의 자리가 없다는 뜻이다. 단 1년 사이에 비빌 수 있는 언덕이 그 만큼 줄어든 셈이다.

배지환과 그의 경쟁자 곤잘레스의 차이점이 있다면 곤잘레스는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배지환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1경기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이 배지환에게는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전망이다.

(피츠버그 홈구장 PNC 파크 외벽에 걸려 있는 배지환 사진)

배지환이 없는 피츠버그는 12일 현재 올 시즌 44승 48패 승률 0.47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지구 우승을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은 힘들어 보이지만 와일드카드를 통한 희망은 아직 살아있다.

피츠버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달 말로 다가온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외야보강을 추진하려 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배지환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어쩌면 그는 트레이드 칩으로 사용돼 타팀으로 이적할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배지환에게 올 시즌은 기쁨보다 아픈 시간이 더 많을 듯 싶다.

사진=MHN스포츠 DB,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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