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면 정계은퇴"vs"감찰 받아야"…한동훈-원희룡 '정면 충돌'

박소연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7. 12. 0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왼쪽부터)·원희룡·한동훈·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7.11. photo@newsis.com /사진=최동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한 후보 가족 공천(사천) 개입 의혹'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보다 못한 것 같다. 사실이면 정계 은퇴하겠다"며 원 후보를 맹공했고, 원 후보는 "당무 감찰을 하자"며 맞섰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순) 등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네 명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서로를 향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선 앞서 원 후보가 한 후보를 겨냥해 '사천' 주장을 한 것을 두고 두 사람 간 공방이 주를 이뤘다.

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CBS 보도를 근거로 한 후보의 가족이 지난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원 후보는 지난 5월 24일 CBS 노컷뉴스 기사를 인용하며 "한 후보의 가족 실명이 나와 거기에 대해서 의심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당무 감찰이 이뤄지면 제가 가진 진술과 자료를 모두 당에 제출할 건데 같이 감찰받겠느냐"고 압박했다.

이에 한 후보는 "근거 없는 생각"이라며 "CBS 기사에 나온 두 명, 이 두 명과 제 처가 아는 사이거나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앞두고 오물을 뿌리지 말아달라"며 "지금 이야기하길 바란다. 당장 내놓을 자료가 없나"라고 맞받았다.

또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아무런 근거 없이 말하는데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할 당시) 녹음이라도 틀었다"며 "저는 원 후보가 김의겸보다 못한 것 같다"고 직격했다.

한 후보는 이날 김경율 회계사를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추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한 후보는 "(금융감독원장에 김경률 회계사를 추천한 사실이) 진짜 없습니까. 인수위원회 당시 기획위원장이었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 거짓말이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는 원희룡 후보의 질문에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사퇴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회계사를 추천한 적이 없으며 누가 추천했는지 안다"며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어떻게 책임을 지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단상에 서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24.7.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나 후보와 윤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제가 요새 다니면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게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이 안 됐나, 왜 못했나다. 총선에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와서 참패했다. 정말 성과가 없다"며 "정치는 성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과가 있었나, 저는 없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회에서 체포 동의요청서를 헌정사상 처음으로 법무부 장관이 장황하게 읽고 우파들은 시원했지만 피의사실 공표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나 후보는 "나 후보는 "전체적으로 전략이 없었던 게 아닌가"라며 "영장 기각은 저희에게 아프다. 강서구청장 패배에도 영향을 줬고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영장 기각 후 이재명 대표가 죄가 없는 게 아니냐 생각한다. 영장 발부 자신이 없었으면 불구속기소 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같은 당인데 장황하다고 말하니 당황스럽다"며 "영장은 사법부 판단이다. 저희는 검찰이 소명된 내용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기각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검찰 판단이었다. 제가 영장을 받아본 결과 영장이 나와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동의안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전당대회 전 총선백서를 출간할 것과 한 후보가 내걸었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거론했다. 윤 후보는 "만약에 허물이 있다면 드러낼 용기가 있어야 한다. 당이 본질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총선백서를 빨리 출간해달라 요청하는 게 논란을 빨리 끝내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조 심판 같은 프레임이 잘못됐다고 느끼냐"고 물었다.

이를 두고 한 후보는 "(총선백서에) 관여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보면 이건 그냥 총선백서를 제게 상처 주기 위한 목적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그런 것이 저는 전당대회 공정성에 우려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백서 출간) 판단은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하시는 것이고 (지금) 총선백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전당대회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조 심판론과 관련 "지난 3월 이종섭 사태 이후 정권심판론으로 인해서 우리가 어려웠을 때 맞불을 놓을 만한 구호가 필요했다"며 "저희 전략 자체가 잘못되진 않았고 정권 심판이 커진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이조 심판이) 꼭 정답이라는 말씀은 아니다"고 했다.

(서울=뉴스1) = 나경원·원희룡·한동훈·윤상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4인이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단상에 서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24.7.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야당 의원 192명 중 탐나거나 데려오고 싶은 사람으로 이재명(나경원)·추미애(원희룡)·우원식(한동훈)·정성호(윤상현) 의원을 꼽았다.

나 후보는 "탐나는 게 아니라 데려오고 싶은 의원으로 '이재명'을 꼽았다"며 "이재명을 데려오면 국회 모든 분란과 혼란, 국회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아무도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추미애 의원'을 꼽았다. 그 이유로 원 후보는 "지난번 정권 창출을 만들어줬다. 그 비법을 잘 이용해 우리 정권 창출에 역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꼽은 한 후보는 "지금 국회 폭거를 막아야 할 의장으로 임무를 다하고 계시지 않는다"며 "그분을 (우리 당으로) 모셔 와 우리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그것을(국회 폭거를) 막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후보는 정 의원을 꼽으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의리·소신 있고 합리적이고 할 말 하는 사이"라며 "윤상현과 정성호의 공통점은 대중적 인지도가 낮지만, 중진 협의체를 만들어서 우리 한 번 역할을 해보자 도모하는 (좋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4명 후보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당적 포기가 필요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모두 'X' 표시를 들어올렸다.

또 '정치를 안 했다면 지금 뭐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후보들은 '성지순례(원희룡)' '교수(한동훈·윤상현)' '육아(나경원)' 등을 답하며 눈길을 끌었다.

원 후보는 "정치를 안 했다면 우리 젊은 세대들과 세계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을까 싶고, 개인적으로는 평생 못해본 성지순례를 하며 내면을 정리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공직이 끝나면 지역 로스쿨에서 형사소송법이랑 형법을 가르치는 교수하고 싶었다"고 답변했다. 윤 후보도 "아마 국제정치학 교수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교직에 몸담았을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아이와 시간을 너무 못 보내는 것 같고 정치하면서 늘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며 "아이들과 놀고 있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