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퀵후크 결단 빛났다' 이승엽 감독 "선발 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이승엽(왼쪽) 두산 베어스 감독.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제압하고 단독 3위로 점프했다. '승장'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수들을 칭찬하며 주말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기약했다.

두산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1만 182명 입장)에서 열린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1-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47승 40패 2무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2위 삼성과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1리 밀리며 3위에 자리했다. 1위 KIA와 승차는 5.5경기를 유지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2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길게 이닝을 끌어주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였다. 결과적으로 이승엽 감독의 결단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교훈이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두산은 김강률(⅔이닝), 김명신(⅔이닝), 이병헌(1이닝), 박정수(1이닝), 권휘(1이닝)가 차례로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총 13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3안타, 라모스와 양의지, 박준영이 멀티히트로 각각 활약했다.

경기 후 팀 승리를 이끈 이승엽 감독은 "선발 투수가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6명의 불펜진이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낸 이교훈을 칭찬하고 싶다. 이교훈의 데뷔 첫 승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양의지가 11일 수원 KT전에서 7회초 무사 2루 때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타선도 골고루 활약하며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그 중에서도 강승호, 박준영, 전다민으로 이어진는 하위 타선이 9개의 출루를 합작하는 집중력을 보여준 점이 고무적"이라며 공격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팀이 1-0으로 앞선 2회 3점을 뽑으며 4-0까지 달아났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정수빈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허경민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전다민이 홈인, 4-0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이승엽 감독은 "이들이 만든 2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정수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3안타 4타점으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한 정수빈의 활약도 주효했다"면서 "평일임에도 수원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다.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제 두산은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2위 삼성과 운명의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2위로 치고 올라갈 수도, 또는 4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두산은 선발 곽빈, 삼성은 백정현을 각각 선발로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두산 이교훈이 11일 수원 KT전에서 3회말 역투하고 있다.

두산 라모스(왼쪽)가 11일 수원 KT전에서 1회초 솔로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2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