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접고 무인점포로 '성공'…재창업으로 희망 일군 '감성냉장고'

세종=오세중 기자 2024. 7. 1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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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에서 무인매장 '감성냉장고'를 운영하는 김나현 대표.

프랜차이즈를 접고 재창업으로 무인매장을 열어 인생의 2막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무인점포라는 신규 창업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만큼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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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대표./사진=소진공 제공


광주 서구에서 무인매장 '감성냉장고'를 운영하는 김나현 대표. 프랜차이즈를 접고 재창업으로 무인매장을 열어 인생의 2막을 열었다.

김 대표는 6년 동안 프랜차이즈 편의점 경영주로 살다 4년 재계약을 한 달 앞둔 시점에 폐업을 택했다. 다른 소상공인, 자영업자과 별반 다르지 않안 선택이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COVID-19) 지원 정책 감소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지난 2023년 말 기준 9.5%로 1년 새 0.8%포인트 상승했고 폐업자 수도 전년 대비 11만1000명 증가했다.

김 대표는 편의점을 폐업하면서도 '나만의 매장'을 꿈꿨다. 그렇다고 어떤 사업을 해야할지 그림을 갖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편의점 경력을 살려 보겠다는 생각,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비대면 무인 사업에 대한 관심이 무인점포 창업의 길로 이끌었다.

재창업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전에는 본사가 정한 규칙대로 매장을 운영했는데 재창업 과정에선 브랜드 개발, 양질의 납품업체 선정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직접 판단을 내려야 했다.

이 때 김 대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접했다. 특히 재창업사업화 프로그램에 무인·마이크로스토어 분야가 신설된 것을 보고 지원했다.

희망리턴패키지 프로그램은 경영위기 소상공인 또는 폐업(예정)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폐업부터 재창업까지 돕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이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무인점포라는 신규 창업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초기에 2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받은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다. 편의점을 운영할 때는 근무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키오스크 도입으로 이 문제도 해결했다.

또 입지 분석 상담, 인생장사학교 체험 등 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며 사업장 임장에 도움을 받고 사업의 안목도 키울 수 있었다.

하트시그널 게시판./사진=소진공 제공


아울러 감성냉장고는 여타 무인점포와의 차별화를 위해 고객이 포스트잇에 피드백을 남길 수 있게 하는 '하트 시그널'을 마련했다.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만큼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공간이다.

김 대표는 "올해 '강한 소상공인'에 도전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고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통 과자 밀키트를 제작해보려고 한다"며 "감성냉장고의 슬로건처럼 모든 세대가 행복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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