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답정너 행정이 가져온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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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가장 많이 출전했고 특히 4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16경기를 뛰었다.
그는 단일 대회 다득점을 한 첫 한국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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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손흥민 만큼이나 한국 축구사에 족적을 남긴 선수가 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에 가장 많이 출전했고 특히 4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16경기를 뛰었다. 아시아 최다 출전이다. 세계 수준의 슈팅력을 자량한 중앙수비수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1994년 미국 대회 때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각각 중거리슛을 꽂아넣은 장면은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그는 단일 대회 다득점을 한 첫 한국 선수다.
한국의 축구 레전드로 불리는 홍명보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은 지금 축구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화두다. 해외파 영입을 주도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하고 기술이사가 비난을 무릅쓰고 "스스로 결정했다"며 홍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막내뻘 전력강화위원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하자 축구협회는 법정대응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레전드 감독의 영전(?)으로 흥행 불꽃을 태우던 K리그는 또 한번 배신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시즌 중 감독을 빼앗긴 처용의 후손들은 지난 10일 경기에서 "대표팀 감독에 관심없다"던 말을 바꾼 감독을 향해 '피노키홍', '런명보', '축협의 개 MB'라며 비난하는 걸개로 울분을 토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감독 당시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다시 승부욕이 생겼다"며 말을 바꾼 이유를 해명했지만 비판은 멈출줄 모른다.
엉망진창이 된 축구판만큼이나 소상공인 업계도 어지럽다.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단체 회장이 '여의도 배지'를 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이 상식적이지 않아서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된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회장 재임시절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을 종용하고 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사퇴한 후에도 연판장을 돌려 임원로부터 지지 서명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는 오 전 회장이 "우리를 위해 뛰는 의원들을 (후원하지) 못하면 얼굴을 민망해서 못 본다"며 "그런 분들한테 돈이 우리를 거치지 않고 가는 거니까 그런 식으로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 녹취록이 증거로 제출돼 있다. 그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추천서를 써줬지만 잡음을 우려해 파쇄했고 후원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발인들은 추천이나 후원 여부와 관계없이 편법을 부추긴 비도덕적 행위라고 본다.
유기준 현 회장 직무대행은 오 전 회장의 지지 서명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다. 규정을 무시하고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긴 이가 소상공인들을 대표할 수 없다며 사퇴하라는 내부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그는 물러날 뜻이 없는 듯 하다.
그동안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자리는 국회 의원 배지로 연결돼 왔다. 앞서 배지를 단 PC방 사장님은 이번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후 차관급 인사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이번에 배지를 단 미용실 원장님은 과거 지역구 공천 탈락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중도 하차한 3대 회장을 제외하면 '회장=배지'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승부욕에 사로잡혀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따르기만 해' 식의 행정이 가져온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하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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