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책방들에서 확인한 동네 책방의 생존 가능성 [책&생각]

최재봉 기자 2024. 7. 1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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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평론가 한미화는 2020년에 낸 책 '동네책방 생존탐구'에서 국내 동네책방들의 꿈과 현실을 따뜻하면서도 냉철하게 짚어낸 바 있다.

그의 새 책 '유럽 책방 문화 탐구'는 그 책의 자매편에 해당한다.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책방들을 답사하며 한국의 동네책방들이 참조할 만한 경영 방침이나 노하우를 소개한다.

소규모 동네책방만이 아니라 워터스톤스나 프낙 같은 대형 체인서점의 사례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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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세련된 주택가 근처 노른자위 상권에 자리 잡은 돈트북스의 2층 발코니 서가에서 내려다본 책방 풍경. 혜화1117 제공

유럽 책방 문화 탐구
책세상 입문 31년차 출판평론가의 유럽 책방 문화 관찰기
한미화 지음 l 혜화1117 l 2만3000원

출판평론가 한미화는 2020년에 낸 책 ‘동네책방 생존탐구’에서 국내 동네책방들의 꿈과 현실을 따뜻하면서도 냉철하게 짚어낸 바 있다. 그의 새 책 ‘유럽 책방 문화 탐구’는 그 책의 자매편에 해당한다.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의 책방들을 답사하며 한국의 동네책방들이 참조할 만한 경영 방침이나 노하우를 소개한다. 소규모 동네책방만이 아니라 워터스톤스나 프낙 같은 대형 체인서점의 사례도 들여다본다.

파리의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나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에 등장하는 런던의 포일스, 2층 발코니 서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일품인 런던의 돈트북스처럼 익숙한 서점들도 있지만, 지은이가 힘들게 발품을 팔아 알려주는 낯선 서점들의 사례가 더 반갑다. 에든버러의 골든헤어북스는 예술서 전문으로 문학과 어린이책도 취급한다. 대형서점에서 찾기 힘든 책을 구비해 놓는 것이 독립서점의 생존 비결이라는 매니저의 말이 인상적이다. 지난 3년여 동안 에든버러에만 네 곳의 독립서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영국 에든버러의 예술 전문 책방 골든헤어북스 외관. 혜화1117 제공
‘유럽 책방 문화 탐구’를 쓴 출판평론가 한미화.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영국 바스의 서점 토핑은 손님에게 차와 과자를 무료로 제공한다. 역시 바스에 있는 서점 ‘미스터 비스 엠포리엄 오브 리딩 딜라이트’의 어린이책 코너는 서가 곳곳에 카피바라, 나무늘보, 여우, 곤충 등의 캐릭터가 자리 잡고 있어 어린이 독자들을 유혹한다. 올림픽을 계기로 철거하려다가 시민들의 반대로 살아남은 파리 센강의 책 노점상, 센강 좌안 라탱 지구의 유서 깊은 서점 지베르가 높은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게 되자 파리 시에서 서점을 인수해 운영하게 한 사례 등도 흥미롭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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