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망쳤어요”… 농작물 삼킨 폭우에 시름 잠긴 농민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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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경북 안동시 임하면에서 30년 넘게 사과 농사를 지어온 김모(61)씨는 11일 통화에서 지난 며칠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김씨는 "폭염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돌봤던 사과나무가 쓰러진 모습을 보니 한숨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 익산시 만성면의 비닐하우스 시설 39개 동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 중인 왕봉수(60)씨는 최근 사흘 동안 230㎜가 넘는 폭우로 8개 동이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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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열매 맺힌 과수원 망연자실
충남 피해 가장 심각… 경북·전북 順
벼 7456ha 침수, 가축 34만마리 폐사
김씨는 전날 이웃집에서 펌프를 빌려와 밭의 물을 가까스로 빼냈다. 하지만 폭우로 사과나무 가지가 여기저기 잘려 나갔다. 밭 곳곳에는 여전히 물이 고여 있었고,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사과 열매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김씨는 “폭염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돌봤던 사과나무가 쓰러진 모습을 보니 한숨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섭게 쏟아지던 장맛비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농민의 주름살은 좀처럼 펴지지 않고 있다. 애써 가꾼 농작물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휩쓸려 못 쓰게 돼서다. 특히 폭우가 집중됐던 중·남부 지역의 농작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군장병도 복구 지원 구슬땀 11일 전북 완주군 운주면 주민들과 군 장병들이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완주=뉴시스 |
한편,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개사에 침수 피해 등이 접수된 차량은 모두 1569대로, 추정 손해액은 143억300만원 수준이다. 전북과 충남에서 피해 접수가 가장 많았다.
안동·음성·익산·세종=배소영·윤교근·김동욱·안용성 기자, 박미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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