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활성화…지역농산물 팔아주기 ‘올인’

김다정 기자 2024. 7.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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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0년 뒤에도 농협이 건재할 것인지는 판매·경제 사업을 얼마나 활성화하느냐에 달려 있죠."

경북 칠곡 왜관농협(조합장 이종덕)이 지역농산물 판매와 각종 경제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2015년 지역농산물 장터를 개장하며 로컬푸드사업을 시작한 왜관농협은 소규모 장터에서도 한해 3억4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지역농산물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왜관농협은 2호점 개점이 소비자에게 지역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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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농협, 로컬푸드 매장 확대 운영
매출 7년새 4배로…2호점 문열어
올해 저가참외 사들여 자원화 시작
농기계센터 설립…영농지원 구상도
경북 칠곡 왜관농협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5월31일 로컬푸드직매장 준공식에서 이종덕 조합장(왼쪽 열한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앞으로 30년 뒤에도 농협이 건재할 것인지는 판매·경제 사업을 얼마나 활성화하느냐에 달려 있죠.”

경북 칠곡 왜관농협(조합장 이종덕)이 지역농산물 판매와 각종 경제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칠곡군청 소재지인 왜관읍은 도시화가 많이 진행돼 농업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농협 본연의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건 ‘지역농산물 판매’다. 2015년 지역농산물 장터를 개장하며 로컬푸드사업을 시작한 왜관농협은 소규모 장터에서도 한해 3억4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지역농산물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설하고, 올해 기준 400여농가가 관련 교육을 수료,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고품질 신선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자 교육, 선진지 견학 등을 꾸준히 하고 ▲당일 수확·판매 ▲생산자 표시▲합리적 가격 결정 ▲잔류농약 검사 등의 기본 원칙을 고집해온 결과다. 왜관농협에 따르면 2016년 3억4000만원이었던 지역농산물 매출은 2023년 13억6000만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왜관농협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8억원을 투입해 올 5월31일 새로운 매장(2호점)의 문을 열었다. 지역농업 발전에 공헌하고 소비자에게 고품질 농산물을 제공하는 농협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서다. 왜관농협은 2호점 개점이 소비자에게 지역농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왜관농협은 또 저가 참외 수매 등 기존엔 하지 않았던 다양한 사업도 시도한다. 이종덕 조합장은 “성주는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상품성 없는 참외(폐참외)를 매입, 자원화 사업을 하고 있지만 칠곡은 그런 사업이 없어 지역산 참외의 이미지가 나빠지거나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며 “올해 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농협이 저가 참외를 수매하고 자원화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농기계센터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이 조합장과 직원들이 농기계운전기능사 취득에 도전하기도 했다. 저조한 실적과 낮은 수익성으로 현재 농기계센터를 운영하는 농협들조차 더이상 운영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상황에 새로운 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조합장은 “취임 후 왜관농협의 슬로건을 ‘농협을 새롭게 농민을 빛나게’로 정했는데, 농민을 빛나게 하려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농협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사업을 ‘돈 안되는 사업’으로 볼 게 아니라 ‘농협의 존재 이유’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왜관농협은 2023년 기준 총 자산 4800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여성대학·문화센터 운영 등을 통해 조합원 복지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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