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1위 네스테 "가격 부담 해법은 규모의 경제"[SAF시대③]
"탄소 배출로 치러야 할 비용이 더 클 것…향후 몇년간 승객 부담은 커피 한잔 정도"
[편집자주]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은 항공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당장 내년부터 유럽연합이 역내 공항에서 탄소배출을 대폭 줄인 친환경 연료인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일정 비율 섞어쓰도록 의무화하고, 이 비율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기로 했다. 미국 등 주요국도 마찬가지다. SAF 시대를 맞이하는 해외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항공업계 및 정부 대응을 4차례로 나눠 점검해본다.
(싱가포르=뉴스1) 금준혁 기자 = "향후 몇 년간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가 항공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공항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사는 비용보다 많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NESTE)의 알렉산더 퀴퍼 재생가능 항공사업 부문 부사장은 SAF의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오히려 "아직 탄소 배출과 기후 영향에 대한 비용이 기존 제트유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던져야 할 진짜 질문은 '지금 당장 SAF를 사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얼마나 비용이 들까'다"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28일 싱가포르 시내에서 50분쯤 달려 도착한 서쪽 끝 투아스(Tuas) 지역. 글로벌 물류의 중심지답게 항만을 오가는 컨테이너와 화물트럭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곳에 세계 최대 SAF 생산공장인 네스테 싱가포르가 있다.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 <뉴스1>에 문을 열어줬다.
네스테는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 19만㎡(5만7475평) 규모의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었다. 지난해 싱가포르 공장의 설비를 45만㎡(13만6125평)로 늘렸다. 친환경 연료만 생산한다는 싱가포르 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는 260만톤이고, 이중 SAF는 100만톤이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실증 사업에 참여한 대한항공은 네스테로부터 SAF를 공급받았다. 내년에 유럽연합(EU)의 SAF 사용 규제가 시작되지만 아직 한국은 SAF 산업의 초기 단계다.
퀴퍼 부사장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사들은 유럽 및 북미에 비해 SAF 사용률이 뒤처져 있으며, 각국 정부는 아직 SAF 사용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SAF는 기존 제트연료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의무가 없는 항공사의 경우 전환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퀴퍼 부사장은 "SAF 생산과 사용이 확대되고 공급망이 더욱 효율화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SAF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면서도 "항공권 가격에 대한 SAF 비용의 영향은 SAF 사용량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SAF가 전세계 항공사의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케네스 림 싱가포르 공장 디렉터는 "항공사들은 공격적이지 않다. 100%, 50% SAF를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SAF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만약 수요가 있다면 네스테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도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AF에 쓰이는 원료도 폐식용류, 농업용 부산물에서 물에 사는 조류(algae)나 벌채에서 나오는 나무조각(woodchip)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 림 디렉터 설명이다.
한편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에 뛰어들며 국내 SAF 수요는 늘 전망이다. 네스테는 SAF를 공급하는 GS칼텍스 외에도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과 협력 관계다. 네스테는 △핀란드 포르보 △네덜란드 로테르담 △싱가포르 △미국 캘리포니아(조인트벤처)에 공장을 두고 아시아에는 중국·인도·호주 등 원료와 관련 있는 국가에 거점을 세웠다.
향후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 퀴퍼 부사장은 "현재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항상 한국의 항공사 및 정유사와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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