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재편 나서…농산물 산지 유통조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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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업체들이 계열사를 통합하거나 일부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을 추진하는 등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성공할지, 매각 이후 농산물 구매 체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든 게 안갯속"이라며 "산지 유통조직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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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추진
농산물 구매 전략에 관심 쏠려
대형 유통업체들이 계열사를 통합하거나 일부 사업부를 떼어내 매각을 추진하는 등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유통업체 재편 이후 농산물 구매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흡수 합병하고 통합 법인을 출범했다. 통합 매입과 물류 관리로 제품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중복 업무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 기존에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각각 별도로 상품을 매입했으나 앞으론 양사가 대량으로 함께 구매해 원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물류도 통합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개선된 수익을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는 에브리데이 점포 70여개에 이마트 후레쉬센터와 미트센터의 신선상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올해 안에 140여개점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이마트를 가지 않더라도 에브리데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이마트 기획상품을 늘려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신선상품 매입 조직이 어떻게 바뀔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양사의 매입 조직이 기존처럼 별도의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조직 통합 등 세부적인 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조직 정비가 마무리되고 양사가 통합 매입을 하게 되면 농산물 산지 입장에서도 공급량이 늘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 이마트와 함께 경쟁력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익스프레스 매각도 유통업계의 이슈다.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을 위한 여러 전략적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매각 가능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성공할지, 매각 이후 농산물 구매 체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든 게 안갯속”이라며 “산지 유통조직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산지는 변화를 지켜보는 모양새다. 채소 주산지 농협 관계자는 “일부 에브리데이 전용 상품이 사라지는 등 당장 변화가 체감된다”면서 “전체적인 공급 물량엔 큰 영향을 줄 것이라 보지는 않지만 양사의 상품통합 과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 주산지 농협 관계자는 “지금은 이마트 계열사의 바이어들을 각각 만나고 있는데, 통합이 돼 이마트 구매 창구가 일원화된다면 장점이 클지 단점이 클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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