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밀착' 위험반경 인태지역 확장…尹, 나토와 안보 공동전선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2024. 7.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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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워싱턴 순방 종료…처음부터 끝까지 '안보'
나토-IP4 협력 제도화…美 인태사서 '한미동맹'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워싱턴=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3년 연속 참석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해 유럽과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이 안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군사적 결속력을 강화하는 북한과 러시아를 향해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신흥 안보 위협에 관한 국제사회 공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북러 군사협력으로 대서양·인태 공통 위협 직면

윤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2박 5일간 이어진 나토 정상회의 순방 기간 내내 우방국들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바쁜 일정을 수행했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취임 첫해인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와 이듬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나토 정상회의는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달 '유사시 상호 군사지원'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뒤 열려 주목을 받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대상이 유럽 대륙이었다면 북러 군사협력으로 위험반경이 한국을 포함한 인태 지역으로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대서양과 인태 지역 안보를 더 이상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토와 결속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정상회의에 임하게 됐다.

북러 밀착으로 한국 정부가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까지 열어둔 터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서도 윤 대통령 행보를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전 제75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컨벤션센터(WC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7.11/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형 기자

◇유럽-인태 안보 연계 심화…우방국 간 공동 대응 강조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나토 무대에 서게 된 윤 대통령은 보편가치와 규범 기반 국제질서에 관한 복합도전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우크라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은 유럽과 인태지역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며 "우크라 평화 회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굳건히 단합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나토 회원국들이 채택한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Washington Summit Declaration)에도 북러 관계 심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조항이 별도로 담겼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 면담과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동, 나토 퍼블릭 포럼 인태 세션 등에서도 나토 회원국과 긴밀한 공조로 북러 군사협력을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IP4 정상회동에서는 북러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역내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나토 동맹국과 IP4 간 협력을 제도화하는 동시에 IP4 내에서도 공통 위협인 북러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IP4는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배치되는 북러 조약 체결에 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IP4 차원에서는 나토와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허위정보 등 하이브리드 위협, AI 등 첨단기술 등에서 '중점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기존 대서양에 국한됐던 나토가 IP4와 손을 맞잡으며 행동반경이 인태 지역으로까지 확장됐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퍼블릭 포럼에서 연사로 참석해 "강압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맹과 우방국이 압도적 힘을 갖추고 단결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릴레이 정상외교로 '세일즈'도…하와이선 '한미동맹' 심화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10여 개국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하며 틈새 정상외교전을 펼쳤다.

약 11개월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윤 대통령은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1년 만에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해서도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체코·네덜란드·스웨덴·핀란드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에는 한국 기술력을 내세우며 원전 수주를 위한 '세일즈'에 나섰다.

순방 기간 윤 대통령은 별도로 하와이 호놀룰루에 들러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공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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