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구조 현장서 '생방송' 진행하며 돈받은 35만 女인플루언서 "돈 거의 못 받았다" 논란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중국에서 극심한 홍수가 발생했을 때 구조선에 앉아 생방송을 진행하며 돈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달 19일 광시성 류저우 지역이 폭우로 피해를 입을 당시 발생했다.

중국의 구조대원들은 당일 이곳에서 구조작업을 했는데, ‘류저우의 다바오’라는 이름으로 더우인에서 2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장씨 여성이 구조선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온라인으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씨는 구명조끼를 입고 뷰티 필터를 사용해 방송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매체는 "장씨는 생방송을 하는 동안 구조 활동이나 홍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카메라를 집중시켰다"고 했다.

장씨는 논란이 확산되자 “보트에 있는 동안 '생방송 팁 기능'을 비활성화 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웠다”라며 “플랫폼 위반을 피하기 위해 카메라 초점을 나한테 맞춰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한 손으로 전화기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있었다”며 “보트의 속도 때문에 내 안전을 보장하면서 팁 기능을 끄는 것이 불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분 동안 생방송을 진행했고, 팁은 거의 받지 못했다"라며 “나는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두려워할게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씨의 태도에 한 누리꾼은 “구조 현장이 인플루언서가 팁으로 돈을 버는 쇼로 변했는데 정말 뻔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구조 현장은 생방송 스트리밍 룸이 아니다”라며 “구조작업에 대한 존중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수 #라이브방송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