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가격 상승폭도 3년來 최소…"물가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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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9월 금리 인하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둔화로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선거 개입'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선 이후로 인하 시점을 미룰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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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자극하던 주거비 둔화
항공·호텔 등 서비스 비용도↓
파월 "금리인하, 대선과 관계없다
물가상승률 2% 안 기다릴 수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도 꺾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오랫동안 고공행진해온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추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6월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임대료 상승률 둔화와 더불어 항공료, 호텔 숙박료, 입원 치료비와 같은 기타 서비스 비용이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또한 신차 및 중고차 가격 하락이 CPI 하락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상승해 2021년 8월 이후 가장 작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임대료도 0.3% 상승률을 기록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은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일련의 고무적인 데이터에 이번 CPI도 추가될 것”이라며 이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미국의 6월 실업률이 4.1%를 기록하며 약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튀어 오른 데다 4~5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 수치도 대거 하향 조정됐다. 이 가운데 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9월 금리 인하론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PI 발표 이후 주식 선물과 국채 가격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0포인트(0.02%) 오른 5635.21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11.80포인트(0.06%) 상승한 18,659.25로 거래를 시작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오는 11월 미 대선 일정과 관계없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국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인하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적 일정과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견을 묻는 공화당 의원에게 내놓은 답이었다.
월가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둔화로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선거 개입’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선 이후로 인하 시점을 미룰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공화당 측에선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경기 부양 효과로 현직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선거가 돌아갈 것으로 우려한다.
한편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는 일정한 모멘텀이 있고, 그렇게 오래 기다린다면 아마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끝났다고 선언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 데이터는 Fed가 그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미국이 여전히 급격한 실업률 상승 없이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이른바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면서 완전한 물가 안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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