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버스터미널 줄폐업, 교통복지 차원서 지원 필요하다

경기일보 2024. 7. 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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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지역을 잇는 고속버스, 시외버스터미널이 사라지고 있다.

2020년 이후 성남 외에도 여주태평버스터미널, 장호원버스터미널, 운천시외버스터미널이 문을 닫았다.

시외버스터미널 폐업이 느는 이유는 승용차 보급 확대와 KTX 등 대체 이동수단이 증가한 데다 인구감소에 경기침체가 겹친 탓이다.

민영 버스터미널 폐업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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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민영시외버스터미널이 폐업하거나 폐업 위기에 처하면서 교통약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적자운영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서수원터미널. 경기일보DB

 

지역과 지역을 잇는 고속버스, 시외버스터미널이 사라지고 있다. 경영난을 극복 못해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 볼 수 있었던 버스터미널 폐업은 경기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2022년 12월 문을 닫았다. 경영난으로 1년 휴업을 하며 정상화를 모색했지만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폐업했다. 2020년 이후 성남 외에도 여주태평버스터미널, 장호원버스터미널, 운천시외버스터미널이 문을 닫았다.

현재 경기도내 시외버스터미널은 총 27곳이다. 이 중 20곳을 민간이 운영한다. 버스 승객이 줄고 적자 폭이 늘면서 이들 버스터미널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 지방 교통의 근간인 시외버스망이 붕괴 위기에 놓인 상태다.

시외버스터미널 폐업이 느는 이유는 승용차 보급 확대와 KTX 등 대체 이동수단이 증가한 데다 인구감소에 경기침체가 겹친 탓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여객수요 급감으로 버스터미널 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 운영업체들은 버스 노선과 운행 횟수를 줄였다. 최근 5년간 도내 시외·고속버스 운행노선은 44.69%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감소했다. 노선당 운행 횟수 역시 24.81% 줄었다. 운행 감소는 배차간격 증가로 이어져 장시간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고통과 피해가 크다.

여객 감소→채산성 악화→노선 및 운행 횟수 축소→이용객 감소→터미널 수지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결국 폐업을 불렀다.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지방세 부담도 경영난 가중에 한몫했다.

경기도내 버스터미널 이용객 연평균 감소율은 10.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매출 감소도 4.92%로 제일 높다.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표수입은 연평균 9억7천600만원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

버스터미널 운영업체들은 새로운 수요 창출이 없어 적자가 계속 쌓이게 돼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지자체의 지원이 없으면 터미널 연쇄 폐업은 시간 문제’라며, 2020년부터 20회 넘게 경기도에 지원 건의서를 보냈다. 도는 민영인 버스터미널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민영 버스터미널 폐업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대책이 절실하다. 버스터미널은 공공재다. 경영 효율성만 생각해 폐업하면 안 된다. 소외지역 교통약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교통복지’ 차원에서 계속 운영돼야 한다.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지자체의 맞춤 지원과 민간사업자들의 자구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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