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2년여간 인구 1.3% 투옥·감옥서 265명 사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시행 중인 엘살바도르에서 2년여간 265명의 수감자가 숨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중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크리스토살 센트로아메리카'(크리스토살)는 최근 2년 동안 엘살바도르 교정 시설에서 261명의 성인과 4명의 미성년자가 사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 "범죄율 급감" vs 인권단체 "대규모 인권침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시행 중인 엘살바도르에서 2년여간 265명의 수감자가 숨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중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크리스토살 센트로아메리카'(크리스토살)는 최근 2년 동안 엘살바도르 교정 시설에서 261명의 성인과 4명의 미성년자가 사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리스토살은 전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침묵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관련 보고서에서 "2022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우리 단체에 접수된 학대 및 인권침해 사안은 3천643건으로 집계됐다"며 "인터뷰와 심층 조사를 통해 사망자 숫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구체적인 사례 중 하나로 지난 3월 임신 35주였던 인권 운동가 디나 에르난데스(28) 사건을 제시했다.
에르난데스는 증거 없이 불법 집회를 계획했다는 혐의로 구금됐는데, 3주 후 태중 아이는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크리스토살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261명 중 88명의 사인은 '경위를 알 수 없는 범죄 행위'와 관련돼 있고, 72명은 원인을 규명할 수 없었다고 한다. 14명은 '폭력'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며, 87명은 질병과 관계있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크리스토살은 "비상사태 이후 구금된 사람 중 적지 않은 이가 갱단원이 아닐 뿐만 아니라 혐의조차 불분명했다"며 "어떤 경우엔 수년간 지역사회에서 갱단 폭력의 피해자였던 주민이 되레 가해자로 둔갑했다"고 성토했다.
엘살바도르 국회는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2022년 3월 27일 처음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한 안건을 가결한 이후 28차례에 걸쳐 그 기한을 연장했다. 현재 기준으로 비상사태 기간은 8월 8일까지이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엘살바도르 국내외 인권 단체는 대규모 인권 침해에 대해 비판하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범죄율 급감을 강조하며 정책 시행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중남미 최대 규모 수감 시설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반바지만 입은 수감자를 한꺼번에 수천 명씩 이송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로 '생중계'하기도 한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 '일일 살인 범죄 0건'이라는 엘살바도르 경찰 게시물을 공유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이 국회에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비상사태 기간 수감된 사람은 8만1천110명이다. 622만명(2022년 기준)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감자 중 7천명 가랑은 증거 불충분으로 후에 풀려났다고 크리스토살은 부연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핵펀치' 잃은 58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연합뉴스
- 李, '징역형 집유' 선고 이튿날 집회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 연합뉴스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