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현한다”던 레커, 뒷돈 뜯을 궁리

최보윤 기자 2024. 7. 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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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그동안 곪았던 일 터진 것”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놓고 ‘사이버 레커’들이 일으킨 이번 사태에 대해 “예상됐던 일” “곪았던 일이 터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업계에서 만연해 있던 폭로와 협박, 뒷거래 등이 쯔양이라는 대형 유튜버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번 ‘쯔양 사건’은 스스로 ‘이슈 유튜버’를 자처하며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파헤쳐 신뢰와 인지도를 쌓은 유튜버들이 일으켰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폭로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카라큘라(구독자 126만)는 원래 자동차 매매 업체를 운영한 뒤 업계 횡포를 폭로하는 콘텐츠를 주로 운영하다 이후 사설 탐정으로 활동하며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와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고’ 가해자의 신상 등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그동안 대중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콘텐츠를 올려 유명해졌지만,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들을 활용해 다른 방식으로 금전적 이익을 취해온 정황이 이번에 드러났다. 가세연 녹취록에 따르면 “(쯔양의 과거를 덮어주고) 엿 바꿔 먹는 게(돈을 받는 게) 낫지 않으냐”는 대화를 이 유튜버들이 주고받은 것으로 나온다.

일부는 재판과 법정 소송을 달고 다닌다. 구제역(구독자 18만9000명)은 해군특수전전단(UDT)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의 탈세 의혹을 제기하다 이근과 폭행 시비까지 붙으면서 유명해졌다. 최근 이근 대위 등과 관련된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구제역은 2020년에는 유명 유튜버 양팡(144만 구독자)이 부동산을 허위 취득했다고 폭로했고, 양팡은 지난 2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구제역과의 3년간 민형사상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전했다. 구제역은 그 과정서 “나도 협박받아서 저지른 일”이라고 유튜브에서 사과하기도 했다.

☞사이버 레커

온라인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 자극적이거나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빠르게 퍼뜨리는 이들. 제대로 된 사실 검증 없이, 짜깁기 영상으로 마치 ‘레커’(견인차)처럼 조회 수를 끌어들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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