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 5년 10개월 만에 최고

신수지 기자 2024. 7. 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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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용·성, 과천 84㎡ 20억 돌파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권에서 시작한 가격 상승세가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강북 인기 주거지와 경기도 과천에서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값이 20억원을 돌파하는 거래가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24% 올랐다. 16주 연속 오름세로, 주간 상승률로는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25구 중 성동구(0.52%)가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0.41%)·서초구(0.40%) 등 강남권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용산구(0.36%)와 서대문구·마포구(0.35%) 등 한강과 인접한 강북 지역도 오름폭이 컸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12%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경기 과천시가 0.49% 오르며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북 인기 주거지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과천에선 전용 84㎡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정부 ‘집값 급등기’ 때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가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됐고, 용산구 이촌동 ‘이촌코오롱’은 21억500만원에 팔렸다. 성동구 성수동2가 ‘청구강변’도 지난달 2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은 지난달 21억원에 팔렸다.

정부는 최근 집값 상승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집값이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서울 일부에서 약간의 쏠림 현상이 있지만, 과거와 같은 폭등장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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