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남긴 것 자체만으로 영광입니다"…두산에 나타난 대도가 25년 만의 프랜차이즈 역사를 바꿨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이름을 남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다."
조수행(두산 베어스)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 7회초 대주자로 출전해 1득점 1도루 1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이 5-1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헨리 라모스가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 조수행과 교체됐다. 조수행은 양의지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조수행의 올 시즌 40번째 도루였다. 조수행은 두산 프랜차이즈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조수행은 역대 베어스 최소 경기 40도루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조수행은 81경기 만에 40도루를 기록했는데, 종전 기록은 1999시즌 정수근의 82경기 40도루다.
득점권에 나간 조수행은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득점에 성공했다.
조수행은 8회초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조수행은 구단을 통해 "구단 기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름을 남겼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럽다"며 "이 기록은 고토 코지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 또 전력분석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도루로는 결과를 내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 풀타임이 처음이라 지쳤다는 것은 핑계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나 자신에게 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현재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46승 2무 39패(승률 0.541)로 2위다. 두산은 47승 2무 40패(승률 0.540)로 3위다. 두 팀의 게임차는 없다. 이어 4위 LG 트윈스가 46승 2무 41패로 4위다.
조수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쉬면서 '후반기에는 편하게 마음먹자'고 다짐했다. 내가 안타를 치고 도루하는 것은 결국 팀 승리에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팀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것만 신경 쓰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평일임에도 수원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다.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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