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으로 파리행 합류한 양희영 "기적, 올림픽에서도 만들어 내야죠"
2016 리우 올림픽 이어 8년 만에 다시 꿈이뤄
"태극마크 달린 유니폼 받았을 때 뿌듯하고 신기해"
"올림픽에선 메달 3개가 전부..하나는 꼭 목에 걸 것"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한 양희영(35)이 메이저 우승과 올림픽 출전은 모두 기적처럼 찾아온 골프인생의 찾아온 가장 큰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리조트 연습 그린 한쪽에서 양희영이 퍼트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어서 연습 그린에는 2명의 선수밖에 없었고 그 중 한 명이 양희영이었다.
환하게 웃으며 반가워 한 양희영은 “순위가 많이 떨어져서 올림픽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고, 메이저 우승 또한 저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해왔던 일인데 이렇게 둘 다 차지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라며 “사실 아직도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떨떨하다. 정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기쁘다”라고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기뻐했다.
양희영은 지난 6월 24일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획득했다. 세계랭킹이 25위까지 밀려 15위까지 받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거의 포기한 상태였으나 마지막 대회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기에 기쁨은 더 컸다.
양희영에게 태극마크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의 부모는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다. 아버지 양준모 씨는 카누 국가대표, 어머니 장선희 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창던지기 동메달리스트다. 양희영은 리우 대회에서 대를 이어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을 맛봤다. 게다가 주니어 시절에는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한 탓에 국가대표를 해본 적이 없다. 리우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아직도 당시의 설렜던 마음을 잊지 못했다.
양희영은 “‘코리아’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와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받고서는 무척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한 번도 국가대표를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더 뿌듯하고 신기했다”라고 회상했다.
극적으로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양희영은 여전히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양희영은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여자 골프 경기가 열렸기에 엄청 크게 다가왔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경기여서 너무 떨렸다”라며 “경기에 나온 선수는 LPGA 투어에서 경쟁했던 사이였으나 모두 다른 국가를 대표해서 나온 만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경기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1번홀에서 너무 떨었던 기억밖에 없다. 매우 긴장했다”라며 “프로 데뷔 시절의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아마 첫 올림픽에선 그때만큼 떨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첫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던 양희영은 파리에선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엿보였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는 인근에 있는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와 올림픽 박물관을 찾아 파리올림픽을 위한 마음가짐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의 해인 만큼 올림픽 박물관에 가서 서울올림픽과 평창 동계올림픽 전시관도 돌아보면서 각오를 새롭게 했다”라며 “두 번째 올림픽이어도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여전히 떨릴 거 같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이번에는 3개의 메달 가운데 1개는 꼭 목에 걸고 싶다”라고 의지를 엿보였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를 끝내면 곧바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자택으로 이동해 남은 3주 동안 훈련에 전념하며 올림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양희영은 “올림픽에선 메달 3개가 전부다. 그 중 하나는 꼭 목에 걸고 싶다”라며 “지금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상태지만, 골프라는 게 잠깐이라도 쉬면 감각이 떨어지기도 하니 남은 기간 경기력을 잘 유지하고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LPGA 투어 2024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11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리조트에서 열렸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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