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어 트럼프 만나는 친러 헝가리 총리…유럽 내부에선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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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친러시아 성향 지도자로 꼽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찾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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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 내 친러시아 성향 지도자로 꼽히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찾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 오르반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그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주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헝가리는 EU 순회의장국이라는 점에서 오르반 총리의 이 같은 움직임에 EU 내 다른 회원국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방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오르반 총리는 EU를 대표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EU 정상들이 오르반 총리에게 공인받지 않은 외교 순방을 중단하라는 서한을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U 법률 당국은 오르반 총리의 러시아 방문이 EU 조약 위반이라는 공지를 회원국에 전달했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3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헝가리의 스트롱맨'이라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특별한 친분을 자랑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오르반 총리를 마러라고 별장에 초청했으며, 오르반 총리는 그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헝가리는 EU 순회의장국으로서의 슬로건을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로 설정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을 따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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