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그쳤지만 복구 ‘막막’…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
[앵커]
비가 그치면서 수해 현장에선 복구가 시작됐지만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입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폭우에 워낙 큰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인데요.
복구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자체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록적인 폭우에 제방이 무너져 물에 잠겼던 마을.
논은 뻘밭으로 변했고 비닐하우스는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박재남/굴착기 기사 : "언제까지 할지 장담할 수가 없네요. 친척 집이 여기 있어서 가끔 어렸을 때도 자주 오고 했는데 이런 재해는 처음 본 것 같아요."]
마을 안은 더 심각합니다.
들이친 물에 집 창문은 뜯겨나갔고 살림살이는 성한 게 없습니다.
침수된 마을 골목입니다.
이처럼 진흙이 30cm 넘는 두께로 가득 차 있어 발을 떼기조차 어렵습니다.
대피했던 주민들이 돌아와 청소라도 해 볼까 나섰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최재현/마을 주민 :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하도 답답해서 와봤는데 손 대기가 막막하네요."]
도심 교통도 비상입니다.
평소 통행량이 많던 다리는 상판이 일부 주저앉아 통행이 전면 차단됐습니다.
긴급 진단에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보수만으로 재개통이 가능할지도 미지숩니다.
[양화자/인근 주민 : "계룡시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엄청 많거든요. 이 도로가 주차장이에요. 완전 주차장처럼 서 있어요. 서 있어."]
감당하기 힘든 피해가 난 이번 집중호우.
충남 부여군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를 요청했고 대전 서구와 금산군 등 다른 지자체도 정부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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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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