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40원" vs "9940원"…노사 최저임금 수정안 차이 1000원 밑으로

노동계 1만1000원→1만840원…올해 대비 9.9%↑
경영계 9920원→9940원…차이 900원으로 줄어
8시간째 이어지는 회의…5차 수정안도 제시될듯

[세종=뉴시스]권신혁 기자 = 2025년도 적용 최저임금으로 노사가 3차 수정안에 이어 4차 수정안을 각각 1만840원과 9940원으로 제시했다.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0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노동계는 4차 수정안으로 3차 수정안보다 160원 인하한 1만840원을 제시했다. 올해 적용 중인 최저임금 대비 9.9% 인상된 수준이다.

경영계는 3차 수정안보다 20원 올린 9940원을 제출했다. 올해 대비 0.8%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노사 양측의 최저임금 요구안의 차이는 종전 1080원에서 900원이 됐다. 네 차례의 수정 끝에 간극이 세자리 수로 줄어든 것이다.

이날 회의는 오후 3시에 시작해 8시간 넘게 진행 중으로, 이어 5차 수정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인재 위원장은 직전 회의에서 '밤샘회의'를 예고한 바 있고, 이날 취재진에도 "자정은 무조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의 마지노선이 코 앞까지 다가온 점을 고려해 최임위가 인상률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경영계에 따르면 일부 사용자위원들이 더 이상의 인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 추가적인 수정안을 협의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노사 요구안의 차이가 더 좁혀지지 않으면 공익위원 측에서 '심의촉진구간'을 제시하거나, 노사가 이를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최임위에서 공익위원 측은 심의촉진구간으로 9820원~1만150원을 제시했다. 해당 구간에서 수정안을 제출하라는 의미다.

다만 공익위원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노사가 합의로 촉진 구간을 요청하지 않는 한, 공익위원은 끝까지 노사 위원들에게 수정안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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