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포옹과 사랑으로 하나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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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사랑을 이토록 애틋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의 눈과 입 그리고 몸이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대리석이 주는 차가운 느낌이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사이로 두 사람의 따듯한 사랑의 기운이 퍼져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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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사랑을 이토록 애틋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남녀가 꼭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을 일체형으로 나타냈다. 두 눈은 서로의 눈빛과 만나 한 개의 눈동자처럼 됐고, 입을 삐죽이 내밀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표정은 조금 유머러스해 보인다. 두 사람의 눈과 입 그리고 몸이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사랑 이야기를 아무리 사실적으로 나타낸들 어디 이 작품이 주는 절절함을 넘어설 수 있을까.
부랑쿠시 작품이 추상조각에 영향을 준 또 다른 점은 작품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다. 돌은 돌답게, 나무는 나무답게, 철은 철답게 사용해서 재료 자체의 특성을 드러내려 한다. 여기서는 브랑쿠시가 조각의 재료로 흔히 쓰는 대리석보다 석회암을 사용한 점을 주목할 수 있다. 대리석이 주는 차가운 느낌이 두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사이로 두 사람의 따듯한 사랑의 기운이 퍼져 나오는 것 같다.
계속되는 장마가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신문을 가득 채운 사람들 이야기가 더 무덥고 짜증 나게 한다. 입맞춤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눈을 맞추고 끌어안으려는 모습만이라도 보고 싶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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