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었던 승부, 그래도 SSG가 웃었다…이숭용 감독 "해줘야 할 선수들이 맹활약 해줬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해줘야 할 선수들이 맹활약 해줬다"
SSG 랜더스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5-4로 진땀승을 거뒀다.
후반 기분 좋은 스타트를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에서 SSG가 미소를 지었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SSG가 잡았다. SSG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최정이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 홈런으로 SSG는 KBO 통산 4078루타를 완성하는데 성공했고, 최다루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분위기를 탄 SSG는 2회말 공격에서 고명준이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고, 4회 정준재-최지훈-박성한이 세 타자 연속 내야 안타를 통해 한 점을 더 뽑아내며 4-0까지 달아났다.
이에 SSG 선발 드류 앤더슨도 최고의 투구로 화답했다. 앤더슨은 1회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를 기록하더니, 4회까지 매 이닝 두 개의 삼진을 보태며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앤더슨은 5회초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잠깐 흔들리는 듯했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퍼펙트로 롯데 타선을 매조졌다.
SSG는 6회말 공격에서 정준재의 안타와 도루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최정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아냈다. 그런데 순항하던 앤더슨이 7회 첫 위기를 맞았다. 빅터 레이예스를 3루수 땅볼로 내보낸 뒤 나승엽에게 안타,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이에 SSG는 노경은을 투입해 단속에 나섰으나,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5-2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노경은은 후속타자 박승욱을 2루수 직선타로 묶어낸 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 문승원에게 5-2의 리드 상황을 전달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분위기가 묘했다. 문승원이 등판과 동시에 전준우에게 솔로홈런을 맞더니, 레이예스에게 안타,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것. 이후 문승원은 윤동희를 1루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한숨을 돌렸는데,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5-4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이에 SSG는 문승원을 내리고 조병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조병현이 첫 타자 박승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 이정훈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드류 앤더스이 6⅔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6승째를 수확했고, 조병현이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최정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박성한이 2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고명준이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투·타에서 모두 고른 활약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앤더슨이 책임감을 가지고 긴 이닝을 던져줬다. 자신의 주무기인 패스트볼도 좋았지만, 적재적소에 변화구를 던지며, KBO리그에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앤더슨의 10탈삼진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사령탑은 "상위 타선에서도 (최)정이의 기선 제압 홈런과 에레디아의 3안타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이 맹활약 해줬고, (최)지훈, (박)성한, (고)명준, (정)준재 등 젊은 선수들 또한 이를 뒷받침해 줬다"며 "(고)명준이가 10홈런을 기록했는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숭용 감독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해 기쁘며 주말 광주 원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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