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둔화에도 기술주 피로감에 혼조세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 이후 첫 둔화세를 기록하며 오는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으나, 대형 기술주들의 랠리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78포인트(0.11%) 오른 3만9763.14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02포인트(0.23%) 밀린 5620.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35포인트(0.26%) 하락한 18,519.10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 장중 역대 최고치를 재경신하고 종가 기록도 새로 썼다. S&P500은 6거래일 연속, 나스닥은 7거래일 연속 ‘최고 마감’ 행진을 벌였다. 특히 S&P500은 사상 첫 56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20일 장중 5500선을 처음 터치한 지 13거래일, 지난 2일 5500선을 넘어 마감한 지 5거래일 만이었다.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며 조정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발표된 6월 CPI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시장 예상치(0.1% 상승)를 밑돌았다. CPI 월간 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정점이던 2020년 5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0%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3.1% 상승)를 하회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이날 발표된 6월 CPI 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물가상승률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 필요한 장애물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확신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나온 주간 신규 실험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2000명으로 직전 주(23만9000명) 보다 1만7000명 급감했다. 시장 예상치(23만6000명)를 밑돌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에 따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83.0%로 전일 대비 13.3%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5% 가량 오른 267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12거래일째 고공행진 중이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대 가량 밀린 229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대형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테슬라만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모두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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