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독 앞두고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또 철거 위기

미테구청, 2020년 9월 설치 직후 및 2022년 9월 재차 '철거 명령 후 보류'
교도통신, 구청에 입장 질의 '압박'…"철거 요청하겠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또 철거 위기에 놓였다.

11일 교도통신은 미테구청 질의 결과 오는 9월 설치 허용기한이 만료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재독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요구할 것이란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2년 5월 일본을 방문한 숄츠 총리에게 소녀상 철거를 위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당시 미테구청은 코리아협의회에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코리아협의회 측이 법원에 철거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현지 시민단체와 녹색당 등 각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절충안을 원한다"며 결정을 보류했다.

베를린 소녀상은 2020년 9월 28일 미테구 모아비트 비르켄가에 설치된 직후에도 철거 위기를 맞았다.

당시 미테구청은 소녀상 비문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을 성노예로 강제 동원한 내용을 담은 문구가 적혀 있어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을 겨냥했다고 지적했는데, 사실상 일본 정부의 로비가 영향을 미쳤단 해석도 나왔다.

이후 소녀상 설치는 2022년 9월까지 2년간 특별허가 연장을 받았고, 2022년 9월 또 불거진 철거 위기를 딛고 자리를 지켜왔다. 위기 때마다 베를린 지역 의회 의원들이 영구 존치 결의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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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서윤 기자 sa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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