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마약 주의보’…경기도, 지자체 첫 마약중독치료센터 운영 [밀착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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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은 일종의 뇌 질환입니다. 재활에 초점을 맞춘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윤영환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장)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마약류 중독치료 전담 병상을 갖춘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의 문을 열었다.
11일 도에 따르면 용인에 있는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은 이달 초 13병상 규모 마약중독치료센터의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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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립정신병원에 13병상 규모 치료센터
원장이 직접 치료…판별부터 재활까지 책임
청소년 마약 5년간 5배↑…재활센터는 감소
마약 사범·가족 ‘골든타임’에 치료·재활 소망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마약류 중독치료 전담 병상을 갖춘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의 문을 열었다. 최근 5년간 마약류 사범이 72% 증가하고,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518% 급증한 가운데 수익성 저조, 전문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재활치료를 담당하는 치료보호기관의 숫자가 감소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곳에선 마약중독 판별부터 재활까지 체계적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재개원한 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은 병상의 5분의 1가량을 할애해 수개월이 걸리는 대기 시간 탓에 해독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중독자들을 위한 치료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선 치료 전 마약류 중독 여부를 판별한 뒤 응급해독, 외래, 입원 등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마약 중독이 ‘마음 돌봄’이 필요한 질병임을 고려해 치료를 마친 뒤에도 자조 모임을 통해 마약류 재사용에 빠져들지 않도록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환자 사례 관리와 지역사회 유관기관 연계 서비스를 위해 경기도교육청, 경기경찰청, 마약퇴치운동본부 등 관계기관과 업무 협약도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내 마약 중독치료 전문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치료병원 가운데 전담 병상을 운영하는 곳이 드물다”며 “꾸준한 준비를 거쳐 센터의 문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경기도립정신병원을 올해 3월 경기권역 치료보호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반면 민간 주도로 설립돼 중독자들의 재활치료를 돕던 약물중독재활센터는 기존 5곳에서 1곳으로 줄었다. 치료보호기관 역시 전국에 30곳, 도내 7곳뿐이다. 이마저도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민간시설이다.
현재 전담병원, 재활시설에선 2개월 이상 대기해야 치료가 가능해 골든타임에 준하는 ‘초기 중독치료’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마약 사범과 그 가족들은 재활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2월 법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장남의 치료감호를 위해 판사에게 ‘신속한’ 선고를 호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남 전 지사는 “가족의 소망은 딱 하나, 아들의 치료와 재활”이라고 했다.
유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마약범죄에 대해 처벌 위주에서 지역사회의 재활·치료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도 마약중독치료센터가 중추적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병원 수/ 지정 병상
서울/ 2/ 27
경기/ 7/ 35
인천/ 2/ 52
부산/2/ 10
대구/ 2/ 27
광주/ 1/ 5
대전/ 2/ 6
울산/1 / 10
강원/ 2/ 12
충북/ 1/ 2
충남/ 1/ 2
전북/ 3/ 38
전남/ 1/ 10
경북/ 1/ 3
경남/ 2/ 92
제주/ 2/ 4
자료: 보건복지부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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