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3024년 서울 발굴현장을 가다…아샴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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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다니엘 아샴(43)의 개인전 '서울 3024-발굴된 미래'가 오는 12일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다.
작가만의 독창적 개념인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에 기반한 작품 250여 점을 전시한다.
11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과거의 유물을 통해 현 시점의 역사를 추적하는 고고학자에게 영감을 받았다"며 "미래에서 현재와 과거를 바라보면 시간을 초월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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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고고학은 직가가 2010년 남태평양 이스터섬을 방문해 유물 발굴 현장을 목격한 후 착안한 개념이다. 11일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과거의 유물을 통해 현 시점의 역사를 추적하는 고고학자에게 영감을 받았다"며 "미래에서 현재와 과거를 바라보면 시간을 초월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장 곳곳에서 시간, 역사, 문화, 장소의 경계가 사라진 작가의 융합적 세계관을 반영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발굴현장'은 3024년, 폐허가 된 서울의 발굴 현장을 보여주는 설치 작품이다. 발굴된 유물은 핸드폰, 카메라, 신발, 모자 등 일상적인 물건으로, 석고, 화산재 같은 광물로 주조하고 인위적으로 부식시켜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공간이 실제 발굴 현장처럼 구성돼 관객들은 유적지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공간에서는 3024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대형회화 2점을 최초 공개한다.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와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신격화된 로마 조각상'은 북한산과 고대 그리스 조각상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미래 세계를 보여준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고전적인 조각상 '아를의 비너스'를 재해석한 '푸른색 방해석의 침식된 아를의 비너스'도 작가의 세계관과 일맥상통한다. 이 작품은 '아를의 비너스'를 부분적으로 파손하거나 푸른색 석고와 방해석으로 재료를 변형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시각적 서사를 보여준다.
폭 5m 대형 회화 '숭고한 계곡, 스투바이탈'은 알프스 스투바이탈 계곡의 웅장한 풍경을 배경으로 비너스 이탈리카, 스타워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 알투디투와 쓰리피오, 프르쉐 911 터보 등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낸다.
작가의 작품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한 화면에 각각 고대와 현대의 우상을 상징하는 고전 조각상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형상을 나란히 배치한 '분절된 아이돌' 시리즈, '포켓몬' 캐릭터 중 시간여행을 하는 세레비의 능력을 서사로 풀어낸 '시간의 파문' 영상 역시 작가의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또다른 공간에서는 작가가 영감 받은 영화의 포스터를 부조로 제작한 '무비 포스터' 시리즈와 직접 제작한 영화 '미래 유물', '모래시계'를 상영한다. '미래 유물'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기반해 미래 인유의 운명을 그린 SF영화로, 기후 재앙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려는 고고학자의 서사를 담고 있다.
'모래시계'는 브랜드 아디다스와 협업해 제작한 영화다. 작가는 12살에 허리케인을 경험했는데 이로 인한 트라우마를 재현했다. 다큐와 픽션이 혼재하는 이 영화는 작가의 과거와 가상의 시나리오를 넘나들며 시간의 본질과 인간의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예술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작가는 순수예술을 넘어 안무가, 뮤지션,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초기 회화 작업과 오브제 작업을 포함한 대표작을 모아놓은 '아카이브 스튜디오', 작가의 뉴욕 스튜디오를 재현한 '아카이브 스튜디오: 콜라보레이션' 공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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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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