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물가 4년여 만에 ‘전달보다 하락’…금리인하 기대감

0.1% 하락…2020년 5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이 10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Getty Images AFP 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떨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각)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과 달리 한 달 전보다 0.1% 내려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월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4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앞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 대비 변동이 없었던 데 이어 6월엔 하락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선 3.0% 상승해, 한 달 전 5월의 3.3%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은 지난 2022년 6월 9.1%로 최고치를 찍은 뒤 서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0.1%로, 5월 0.2%에 비해 내려갔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 오르는 데 그쳐, 5월의 3.4%보다 낮아졌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2.6%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9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최근 물가 하락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더 나와야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 구간에서 유지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