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에 대한 존경심으로 '10번' 요구도 안 했다"…음바페, 레알 마드리드서 '9번' 유니폼 입는다

[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레알 마드리드에 새롭게 합류하는 킬리안 음바페가 9번을 달고 뛴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4-25시즌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의 등번호가 변경된다. 에두아르 카마빙가는 12번에서 6번으로,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15번에서 8번으로, 오렐리앵 추아메니는 18번에서 14번으로, 아르다 귈러는 24번에서 15번으로 바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서 "헤수스 바예호는 18번을 입는다. 킬리안 음바페의 등번호는 9번이다. 음바페를 포함한 모든 유니폼은 내일부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매장과 모든 공식 레알 판매 채널에서 구매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새로운 등번호 배정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6번을 달고 뛰다가 알 카디시야로 이적한 나초 페르난데스는 직접 자신의 등번호 후계자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라고 밝혔다. 그는 카마빙가의 SNS에 "네가 6번을 얻는 걸 도울 수 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 토니 크로스는 8번을 사용했다. 크로스는 직접 등번호를 물려줄 선수를 지목했다. 그는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축하 행사 중 "발베르데에게 8번을 줘서 영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새롭게 합류하는 음바페였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에선 7번,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에선 10번을 달고 뛰었다. AS 모나코 시절엔 29번 유니폼을 입은 적도 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에선 익숙한 등번호를 달 수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7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몫이고, 10번은 루카 모드리치가 달고 있다. 두 선수가 음바페를 위해 등번호를 내줄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29번은 스페인 라리가 규정상 사용할 수가 없다. 라리가 팀 1군 선수단은 1번부터 25번까지만 달 수 있다. 그중 1번과 13번은 골키퍼만 사용할 수 있다. 라리가에서 영구 결번을 찾을 수 없는 것도 해당 규정과 관련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 1군 선수단 등번호 중 남은 번호는 9번과 16번뿐이다. 영국 '90min'은 음바페가 9번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9번은 프랑스 국가대표 선배인 카림 벤제마가 사용한 번호이기도 하다. 매체는 "9번과 16번이 남았다. 그러나 16번엔 명성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음바페는 9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음바페는 9번을 입는다. 예상대로 그는 모드리치에 대한 존경심으로 10번을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