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미 해군 함정 정비 맡는다
연 20조원 규모 사업 본격 진출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향후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의 지원함뿐 아니라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전투함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하게 됐다. 함정정비협약은 미 함정의 유지·보수 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정부가 민간 조선소와 맺는 협약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에 미국 정부와 맺은 함정정비협약을 계기로 연간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함정 건조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선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함정의 MRO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남미 등 권역별 MRO 시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의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9조7145억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러(87조8019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미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 특수목적선, 관공선 등 신조 사업으로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HD현대중공업은 기대하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그동안 총 18척의 수출 함정을 건조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필리핀에서 축적한 MRO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함정 MRO 시장에 연착륙함으로써 K함정 수출의 지평을 더욱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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