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뚝…“결혼·출산 부정적”
[KBS 제주][기자]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노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결혼과 출산, 육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며 지금은 저출생으로 미래를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KBS제주방송총국은 우리 아이와 우리 미래를 위해 저출생 문제를 진단하는 특별기획 뉴스를 마련했는데요.
세계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생과 인구 변화 실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도민 인식을 첫 순서로 짚어 봅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 초등학교 입학식 날.
1학년만 10반까지로 아이들이 운동장 가득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제주지역 출생아 수는 5천300여 명.
하지만 2020년엔 4천 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이듬해부턴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도 1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도내 둘째아 출생아 수도 2022년 1천300여 명으로 16년 전보다 40%, 셋째아 이상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김은영/제주연구원 사회복지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 "2023년도 출생아 수를 보니까 3,200명 정도로 (2005년 대비) 44.2%가 줄었더라고요. 이게 앞으로 계속된다면 사실 지역 경제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저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건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만 20살에서 39살 여성 인구를 만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인구소멸지수'에서도 저출생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도내 43개 읍면동 가운데 인구소멸위험 지역은 지난해 기준 제주시 8곳, 서귀포시 12곳.
특히, 추자면은 고위험군, 제주시 일도1동과 서귀포시 중앙동은 고위험군 위기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게 하며 인구변화의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된 유서영 씨.
기쁘기도 하지만 벌써부터 육아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유서영/결혼 5년차 맞벌이 부부 : "아직 태어나진 않았지만 벌써 좀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내가 일을 포기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커리어적으로 막 두려움도 좀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실제 이 같은 염려가 결혼이나 출산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제주지역 청년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31.8%.
10년 전보다 22.5%p 하락했습니다.
결혼 후 자녀가 필요 없다고 답한 제주 청년도 60.2%로, 3명 가운데 2명꼴입니다.
이유를 확인해봤습니다.
지난 5월 제주와미래연구원이 저출산 원인을 조사한 결과,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고, 육아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순이었습니다.
저출생 정책의 재점검이 시급한 이윱니다.
[김남진/제주도 정책기획관 : "저희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 부분이 사실 종합적인 처방이 좀 필요한 분야입니다."]
인구 위기에 놓인 제주.
지금의 시대가 직면한 저출생 문제는 우리 아이와 우리 미래를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박미나·고준용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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