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 갤럭시, 연내 2억대 수준 확대”
“이미 시판 제품도 갤럭시 AI 탑재” 생태계 조성으로 시장 선점 강조
AI 유료화로 수익 창출 검토…올해 구글·퀄컴과 ‘XR 플랫폼’ 출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를 올 연말까지 2억대가량 확보하기로 했다. 아직 태동기에 있는 AI 서비스 생태계를 빠르게 조성하고, 이후 수익화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아울러 올해 중 구글·퀄컴과 함께 ‘확장현실(XR) 생태계’ 플랫폼도 출시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기자간담회에서 “1억대의 갤럭시 제품에 AI를 적용한다는 (기존) 목표를 넘어, 올해 연말까지 그 두 배인 2억대에 갤럭시 AI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생성형 AI를 이용해 검색·문서요약·사진편집 등이 가능한 ‘갤럭시 AI’ 서비스를 내놨다. 이날 언팩에서는 갤럭시 AI가 적용된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6·Z폴드6’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노 사장은 “온디바이스 AI를 고도화·최적화해서 지원 모델을 2023년 이후 출시한 모든 S시리즈와 Z시리즈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급속한 확장 전략은 소비자들을 삼성전자의 AI 생태계에 묶어두는 이른바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경쟁사 애플이 자체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한 데 대한 견제 심리도 깔려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AI 수익화 단계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갤럭시 AI 기능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 사장은 “2026년부터는 소비자의 요구 사항, 산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유료화를 결정할 때 소비자들의 보이스(목소리)를 감안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XR 플랫폼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구글·퀄컴과 XR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XR 헤드셋·안경 같은 하드웨어 개발을 맡고, 퀄컴은 칩셋, 구글은 운영체제(OS)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도맡는 구조다.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 시기를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사장은 “XR은 (하드웨어)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많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누리기 위해서는 에코시스템(생태계) 확보가 중요하다”며 “디바이스(기기)에 앞서 에코시스템을 먼저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 헤드셋 형태의 XR 기기는 정보기술(IT) 시장을 자극할 새로운 하드웨어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용자들을 헤드셋에 붙들어놓을 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게임·영상 등 콘텐츠 제공자들이 XR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일종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공동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먼저 공개해야 게임·스트리밍·콘텐츠사의 (XR용 콘텐츠)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에코시스템을 위한 XR 전용 OS와 플랫폼,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프랑스) |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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