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두산 퀵후크 통했다! KT에 10점차 대승 '전날 패배 설욕 성공' [수원 현장리뷰]

수원=김우종 기자 2024. 7. 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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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수원=김우종 기자]
두산 라모스(왼쪽)가 11일 수원 KT전에서 1회초 솔로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2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를 제압하고 후반기 첫 3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1만 182명 입장)에서 펼쳐진 KT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1-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47승 40패 2무를 마크했다. 순위는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KT는 전날(10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9승 46패 2무를 기록했다. 순위는 7위다.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2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이교훈이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기틀을 다졌다. 이어 김강률(⅔이닝), 김명신(⅔이닝), 이병헌(1이닝), 박정수(1이닝), 권휘(1이닝)가 차례로 나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총 13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3안타, 라모스와 양의지, 박준영이 멀티히트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KT는 선발 쿠에바스가 5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난조를 보이며 시즌 8번째 패전(4승)을 떠안았다. 이어 주권(1⅔이닝), 한차현(⅓이닝), 문용익(2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11안타의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3안타, 장성우가 멀티히트로 각각 분전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라모스(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박준영(유격수), 전다민(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1회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타자 라모스가 KT 선발 쿠에바스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어 양의지가 안타를 친 뒤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내며 재차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산 이교훈이 11일 수원 KT전에서 3회말 역투하고 있다.
두산은 2회 3점을 뽑으며 4-0까지 도망갔다. 선두타자 강승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준영이 우중간 안타를 치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전다민의 번트 안타가 나오면서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정수빈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계속해서 허경민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전다민이 홈을 밟으며 4-0을 만들었다.

KT도 곧바로 반격했다. KT는 로하스(좌익수), 강백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오재일(1루수), 배정대(중견수), 황재균(3루수), 김상수(유격수), 오윤석(2루수), 정준영(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김유성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윤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정준영에게 7구 승부 끝에 또 볼넷을 내준 것. 이어 로하스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강백호가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유성은 3회말에도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결국 두산 벤치는 김유성을 더 이상 마운드에 내버려두지 않았다. 이교훈을 곧바로 투입한 것.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투수를 6회 이전에 교체)였다. 이교훈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오재일과 배정대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을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두산은 4회초 또 큰 것 한 방을 한 점을 달아났다. 선두타자 박준영이 쿠에바스를 상대로 초구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점수는 5-1로 벌어졌다.

KT는 6회부터 마운드에 주권을 올렸다. 두산이 승부수를 띄운 건 7회였다. 선두타자 라모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곧장 대주자 조수행으로 교체한 것. 아직 8회와 9회가 남아 있었지만, 1점이라도 추가해서 승기를 완전히 잡겠다는 이승엽 감독의 노림수였다. 이 감독의 수가 적중했다. 후속 양의지 타석 때 조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한 것. 조수행의 시즌 40번째 도루였다. 이 도루로 조수행은 역대 베어스 출신 선수로는 최소 경기 40도루 기록(81경기)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9시즌 정수근의 82경기 40도루였다.

결국 조수행은 양의지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6-1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안타로 양의지는 7시즌 연속 100안타(KBO 역대 44호)에 성공했다. 아울러 팀 통산 2만4000타점까지 달성(KBO 역대 2호)했다.

점수가 5점 차가 되자 KT는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실점을 허용한 뒤 7회 1사 후 KT는 한차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8회에는 수비를 앞두고 주전 포수 장성우를 빼는 대신 강현우를 투입했다. 또 무사 1, 3루로 몰리자 황재균과 김상수, 로하스마저 빼버렸다. 대신 신본기와 박민석, 홍현빈이 들어갔다. 두산은 8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뽑은 뒤 9회에는 정수빈의 2타점 적시 2루타 등 5점을 추가하며 11-1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조수행이 11일 수원 KT전에서 7회초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양의지가 11일 수원 KT전에서 7회초 무사 2루 때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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