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 조상우 15G 연속 무실점+11회 도슨 끝내기' 키움, 류현진의 한화에 위닝시리즈[고척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번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를 울렸다. 차근차근 쫓아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후반기 첫 시리즈를 위닝으로 장식했다.
키움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12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끝내기 승리했다. 최하위 키움은 시즌 성적 37승47패를 기록하면서 9위 한화(37승46패2무)를 다시 0.5경기차로 추격했다.
키움은 이주형(우익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송성문(1루수)-이형종(지명타자)-고영우(3루수)-김건희(포수)-김태진(유격수)-장재영(중견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국내 에이스 하영민이었다.
한화는 이원석(우익수)-장진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이도윤(유격수)-하주석(3루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류현진이었다.
하영민은 국내 에이스답게 초반 난조에도 긴 이닝을 끌어줬다. 6이닝 97구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후 주승우(1이닝)-김성민(1이닝)-조상우(2이닝)-조영건(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조상우는 2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지난 5월 31일 고척 SSG 랜더스전부터 1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기록을 이어 갔다. 조상우는 지난 2020년 8월 12일 고척 한화전 이후 1429일 만에 2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류현진은 고척돔 악몽을 떨쳐냈다. 류현진은 지난 4월 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지면서 7-1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류현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및 자책점 불명예를 떠안으면서 고척돔 데뷔전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2번째 등판은 안정적이었다. 류현진은 6이닝 93구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불펜 방화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직구(52개) 위주로 투구하면서 커브(18개)와 체인지업(15개), 커터(8개) 등 변화구의 비중을 평소 보다는 많이 두지 않앗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 평균 구속은 144㎞를 찍었다.
키움이 2-3으로 끌려가다 불펜을 두들겨 5-3으로 뒤집었던 지난 9일 시리즈 첫 경기와 흐름이 비슷했다. 한화 타선이 1회초부터 폭발했다. 1사 후 장진혁이 좌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고, 2사 후에는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 1, 2루 기회로 연결했다.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0-1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는 황영묵이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리면서 0-3으로 크게 달아났다. 2사 3루에서는 이도윤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0-4까지 도망갔다.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김건희를 우전 안타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다음 타자 김태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지만, 장재영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가 됐다. 이주형까지 투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도슨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4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5회말에는 고척돔 구조물의 영향을 받아 류현진이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장재영이 3루수 병살타를 치는 듯했지만, 2루수의 1루 송구가 정확하지 않으면서 타자주자 장재영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1사 1루에서 이주형이 유격수 뜬공에 그쳐 2사 1루까지는 잘 버텼는데, 도슨의 타구가 고척돔 천장 구조물을 때릴 정도로 큰 포물선을 그렸다.
고척돔 특별 규정상 천장에 그려진 노란선을 기준으로 홈 방향과 가까운 쪽에 타구가 맞으면 인플레이 상황으로 연결되고, 외야석과 가까운 노란선 바깥쪽 구조물에 맞으면 홈런으로 인정된다. 도슨은 홈런을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노란선을 넘어가지 않은 상태로 천장 구조물에 맞아 인플레이 타구로 판정받았다. 이 타구를 우익수 이원석이 그대로 포구하면 뜬공으로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이원석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빠지면서 적시타가 됐다. 3-4까지 바짝 쫓은 순간이었다.
한화가 불펜을 가동한 7회말 키움은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 2번째 투수 박상원이 1사 후 대타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한승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키움은 최주환을 대주자 박수종으로 교체하면서 승부를 걸었다. 한승혁은 1사 1루에서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 도슨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가 됐다. 이어 김혜성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4-4가 됐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마운드에 올려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고 가고자 했다. 선두타자 이주형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이주형의 발이 1루 베이스에 먼저 도착한 게 확인되면서 내야안타로 번복됐다. 그러나 도슨이 우익수 뜬공, 김혜성이 투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첫 끝내기 기회가 무산됐다.
연장 11회말 한화 김서현이 마무리투수 주현상의 공을 이어 받은 상황. 1사 후 임병욱이 우전 안타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이주형이 볼넷을 얻어 1, 2루로 연결됐고, 도슨이 우중간은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쳐 5-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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