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홍명보에게 ‘나를 버리라’ 했나?…감독 차출 흑역사 도돌이표
[앵커]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원소속팀 울산과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한, 축구협회의 '감독 차출' 규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지막까지 팬들의 원성을 들으며 울산을 떠난 홍명보 감독.
["홍명보 나가! 홍명보 나가!"]
홍 감독이 스스로 '난도질'에 비유한 감독 선임은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규정 12조 2항이 근거가 됐습니다.
'클럽팀 감독이 대표팀 지도자로 선임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응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입니다.
시대착오적인 고압적 규정에, 적용 대상이 된 홍 감독도 스스로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홍명보/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내정 : "지금은 그 룰이 저는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리그 감독들을 구속한다고 하면 저는 '지금은 맞지는 않다'라고 생각이 들고…."]
축구협회는 이 규정을 근거로 과거에도 수차례 졸속 선임을 강행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부산 지휘봉을 잡은 박성화 감독을 17일 만에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앉혔고, 13년 전엔 최강희 감독을 '소방수'라는 포장 속에 국가대표팀으로 차출했습니다.
반복된 흑역사에 상처는 이번에도 팬들의 몫입니다.
[김기원/울산 서포터즈(처용전사) 의장 : "축구협회는 저희가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얘기를 하는데도 바뀌지 않는 거 보면 '정말 많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정말 큰 집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K리그 팬분들뿐만 아니라 붉은악마 통해서 좀 그 해당 룰부터 좀 빠르게 삭제를 하는 게…."]
커지는 논란에 축구협회가 "합리적인 개정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빠르게 개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공감을 잃은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의 무리한 동행에 애꿎은 팬들의 우려만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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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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