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곳곳 긴급복구 본격화..."비 더 온다던데" 불안
[앵커]
많게는 300㎜의 폭우가 쏟아진 대구와 경북지역도 본격적인 긴급복구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그치자 참혹한 피해현장이 드러났는데요.
망연자실한 주민들은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안에 빗물이 가득 들어차,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물에 젖어 썩기 시작한 가구는 물론, 벽지까지 다 뜯어내야 합니다.
내 일처럼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고맙지만, 워낙 큰 피해에 일손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한태순 / 경북 영양군 입암면 : 산이 산사태가 나서 돌이 와르르 하고 우리 집 마당으로 다 이렇게 들어왔어. 방구들이 터져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밥도 해 먹을 수가 없어. 전기도 안 들어오지, 물도 없지….]
약재 수백 톤을 쌓아뒀던 저온창고에서 흙탕물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헐값에라도 넘기려고, 그나마 성한 약재를 골라 트럭에 싣습니다.
약초를 말리는 건조기는 물에 휩쓸려 엉망이 됐고, 곳곳에는 이렇게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던 흔적이 선명합니다.
한약재를 자르고 가공하는 기계까지 망가져 벌써 수억 원 넘는 피해를 봤습니다.
급히 인부를 동원해 시설 복구에도 나섰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장마철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상원 / 한약재 공장 대표 : 이렇게 복구하고 있는데, 또다시 이번 같은 일이 생긴다면 이게 두 번 무너지는 거잖아요. 두 번 무너지는 건데, 타격이 상당하겠죠. 저희가 존폐 위기까지 갈 수 있는….]
시민 휴식처였던 금호강 변 산책로가 시커먼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강변 식당가 내부도 흙투성이로 변했습니다.
애써 표정을 숨기며 가게를 정리하는 상인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박종택 / 대구 동촌유원지 상인 : 밑에서 물이 차서 장사는 엄두도 못 내고, 냉장고 7대, 에어컨 2대, 압축기, 오디오, 아무것도 못 씁니다. 지금 큰일 났습니다. 막막합니다, 장사. 앞으로 보름이 될지, 한 달이 될지 모르고….]
다음 주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할 것이라는 예보에 복구의 손길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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