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를 인간답게’…‘휴머니튜드 돌봄’ 이란?
[앵커]
우리 사회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내 노인 치매 환자도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치매 환자들의 돌봄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인천의 한 시립 전문 병원이 치매의 특성과 인간 존중에 초점을 맞춘 '휴머니튜드 돌봄'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자의 눈높이까지 몸을 낮춰 앉아 행동을 거들고 있습니다.
환자를 침대에 눕힐 때도 환자가 당황하지 않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눈을 맞추며 몸을 움직여야 할 방향을 충분히 설명합니다.
["다리 힘 줘야 해요, 아버님. 옳지~ 옳지~ 잘 하셨어요."]
모두 치매 환자의 존엄성에 우선해 돌보는 방식인 '휴머니튜드 돌봄' 기법들입니다.
환자의 행동을 강제하거나 약물 요법으로 무기력하게 두지 않고 스스로 존재를 인식하게 하는 게 핵심입니다.
[정덕순/인천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책임조무사 : "하루종일 돌아다니시면서 물건을 파손하시거나 하는 게 너무 심하셨는데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다 보니까 그런 게 많이 감소됐어요."]
인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인천시 공립 치매 기관에 우선적으로 이 같은 돌봄 방식을 도입해 적용해오고 있습니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은 반깁니다.
[김유경/치매환자 가족 : "험악한 기사들, 뉴스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근데 여기서는 환자를 인간적으로 대우한다는 거 환자도 아니고 하나의 인간으로 본다는 거, 그게 많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에 인천시와 공립 치매 기관은 치매안심센터와 치매전담형 주간보호센터 종사자들까지 확대해 이 같은 돌봄 방식을 교육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고 나섰습니다.
[김진옥/인천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 간호원장 : "적용하다가도 때로는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재교육도 들어가면서 계속 동기부여를 주는 게 제일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존엄함 속에서 치매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돌봄의 형태가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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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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