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북 피해 규모...폭우 속 대학생 실종도
[앵커]
이번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린 전북 지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집계되는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아리 MT에 참가한 대학생이 폭우 속에 실종돼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점 같은 불빛 하나가 어둠이 깔린 길가를 서성입니다.
폭우 속에 실종된 대학생이 휴대전화를 들고 돌아다니는 거로 추정되는 모습입니다.
나타난 지 10초 만에 종적을 감춘 불빛.
수색의 실마리가 될 학생의 휴대전화는 3시간쯤 지나 익산시 금마사거리 근처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이 들고 있던 우산은 실종장소 주변 도랑에서, 운동화 한쪽은 그로부터 약 300m 떨어진 수풀에서 발견됐습니다.
실종된 학생이 마지막으로 영상에 포착된 장소입니다. 학생은 새벽에 담배를 사러 가겠다고 외출한 뒤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실종 학생은 동아리 MT에 참석해 근처 펜션에 묵고 있었습니다.
실종 당시 익산에는 시간당 60~8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인력과 수색견, 드론을 펜션 주변과 만경강 일대에 투입했습니다.
[박용성 / 전북 익산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현재 실종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도보 수색을 집중 진행하고 있고요, 그 외 익산천을 중심으로 해서 수중수색과 드론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폭우 피해도 추가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농경지와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고, 소와 닭, 오리 등 가축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집 한 채가 지붕이 내려앉아 반파되고, 상가와 주택도 침수됐습니다.
[전현순 / 전북 완주군 운주면 : 와봤는데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물이 너무 차서. 와도 손을 댈 수 없는 상태였죠. 쓸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싹 뺐어요, 침수된 상태라서. 지금 쓸 수 없는 상태라서.]
전북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55곳이 침수되거나 전기가 끊겼습니다.
학교 4곳이 수업 불가 상태가 돼 휴업했습니다.
[지혜란 / 전북 운주초등학교 교장 : 저희는 수업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 목, 금 3일 휴업하고 최대한 빠르게 복구해서 2층에 있는 교실은 침수가 안 됐기 때문에….]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응급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강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산사태 우려 지역과 급경사지 시설 점검을 더욱 강화하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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