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으로 140억 원 전세 사기…검찰에 덜미
[KBS 청주] [앵커]
검찰이 무려 140억 원 규모의 전세 사기를 벌인 여성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당초 알려진 피해자는 1명이었는데, 검찰의 집요한 수사 끝에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2년, 경기도 부천의 한 빌라에 살던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피해 금액은 2억 6천여만 원.
경찰은 수사 끝에 제천에 살던 임대인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피의자와 그의 딸 명의로 여러 채의 부동산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모녀의 전체 임대 부동산 목록과 임대차 계약서를 확보하고, 22개 계좌의 7년 치 거래 내역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전세 사기 피해자가 1명이 아니라 모두 60명에, 피해 금액은 140억 원에 달하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범행을 주도한 것은 처음 송치된 피의자가 아니라 그의 딸이었다는 사실도 검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2017년부터 매매 대금보다 많은 금액으로 빌라를 임대하는,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로 수도권에서 350여 채의 빌라를 사들여 임차 보증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 자본금은 한 푼도 들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은 보증보험 등으로 일부 구제받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청주지방검찰청 제천지청은 사기 혐의로 진범인 딸을 기소했습니다.
[김지윤/청주지방검찰청 제천지청 검사 : "저도 (예전에) 전세금을 못 돌려받고 왔었거든요.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저도 어느 정도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고, 더 책임감을 갖고 수사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검찰은 이들 모녀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박소현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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