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시의원 설립 업체와 수의계약…‘쪼개기 계약’ 논란
[KBS 전주] [앵커]
전주시 배드민턴팀 창단 파행과 관련해, 시의원 개입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여기에 이 시의원이 설립한 업체와 전주시가 맺은 수의계약을 두고도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사업비를 나눠서 맺는 이른바 '쪼개기 계약'이기 때문입니다.
유진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주에서 열린 월드 시니어 배드민턴 대회.
이 대회 용역을 수행한 업체는 한 시의원이 설립했고, 의원에 당선되기 직전까지 대표를 맡았습니다.
전주시 계약공개시스템을 확인해 보니, 천7백여만 원대 관광안내지도 제작 사업을 수의계약한 업체 역시 해당 시의원이 대표로 돼 있습니다.
[송영진/전주시의원 : "(퇴사 뒤에) 저는 그 회사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잘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주시의) 전산상 기재 오류로 인해서 대표로 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대표자와 주소지 변경에 따라 사업자 정보를 바꿔야 하지만, 수년 동안 그대로 방치하는 등 행정적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0년 전 사임한 시의원 명의의 사업자등록증 같은 서류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의문입니다.
여기에 당초 전주관광안내지도 제작에 책정한 예산은 입찰 기준 2천2백만 원을 넘는 3천5백만.
먼저 총액으로 예산 심사를 받은 뒤 예산을 쪼개는 방식으로 수의 계약을 맺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인과 내국인으로 분류해서 제작하고, 배포해야 하기 때문에 나눠서 수의계약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수의계약 의혹에 대해 자체 감사나 상급기관의 관리·감독은 따로 없는 상황.
배드민턴 창단 파행이 이번에는 전주시의 수의계약 편법 집행 문제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유진휘 기자 (yu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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