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청년 유출 심각…인구 자연감소 급증 악순환
[KBS 전주] [앵커]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인구의 날입니다.
그동안 전북 인구가 줄어든 주요 원인은 다른 시·도로 전출하는 인구가 전입해온 인구보다 더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더 많은 자연감소 인구가 사회적 유출 인구보다 더 많아져 지난해에는 두 배가 넘었습니다.
심각한 청년 인구 유출이 인구 자연감소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민 천 9백 명이 사는 이 면에서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태어난 아이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반면 사망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 주민 수가 10년 전보다 30퍼센트 가까이 줄었습니다.
[유순희/주민 : "인구도 없어요. 노인 양반들이 돌아가시니까. 출생이 많아야 하는데, 없고. 노인 양반들은 아무래도 세월이 가니까 돌아가시고."]
지난해 이곳처럼 출생아가 한 명도 없는 면이 전북에서 8곳이나 됩니다.
사망하는 사람이 태어나는 아이보다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전북에서 201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반면 전북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하는 사람이 다른 시,도에서 전입해 온 사람보다 더 많은 사회적 유출 인구는 2018년부터 계속 줄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자연감소 인구가 사회적 유출 인구를 앞질렀습니다.
지난해 전북 인구는 전해보다 만 5천 명 줄었는데, 70퍼센트가 자연감소, 30퍼센트는 사회적 유출이 원인이었습니다.
몇십 년 동안 계속된 청년 인구 유출이 인구 자연감소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2001년 이후 20년 동안 전북에서 순유출된 인구의 92퍼센트가 청년층이었습니다.
청년이 줄어드니 인구 천 명 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뚝 떨어졌습니다.
2001년에는 부산, 전남, 강원, 경북보다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였습니다.
지난해에도 순유출된 20대와 30대 인구가 전북 전체 순유출 인구보다 훨씬 더 많았습니다.
청년들이 빠져나가면서 인구 자연감소가 급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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